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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피니언
  • 기자명 나주토픽

남자 박근혜 뽑으라고 촛불 들지 않았다

  • 입력 2017.04.30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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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박근혜 뽑으라고 촛불 들지 않았다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 무대에서 ‘애국가’와 ‘걱정 말아요 그대’, ‘행진’, ‘아름다운 강산’ 등을 불러 화제가 된 바 있는 가수 전인권 씨가 공갈과 협박, 무차별 SNS(social network service)로 모욕적인 문자 폭탄 때문에 심각한 스트레스성 정서 불안을 호소하고 있어 제2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태로 일파만파 확산하여 쉽게 가라앉지 않을 모양새다.
 
전인권 씨는 언론매체 인터뷰를 통해 ‘안 씨들을 좋아 한다’며 공개적으로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다. 전 씨는 ‘안철수는 참 착하다. 안철수는 스티브 잡스처럼 완벽 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실제로 만나본 적도 있는데 그런 사람들은 얘기가 안 통할 수는 있지만 나쁜 사람은 될 수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인권 발언에 문 후보 지지자들은 ‘적폐세력'이라며 매도하기에 이르렀고, 전인권 콘서트 티켓을 환불까지 하는 등 행동에 옮겼다.
 
심각한 문제는 전인권 씨가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충남지사 ‘안희정 후보’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했을 때 ‘안희정 지사의 평소 모습이 진실해 보이고 빛나 보여서 지지를 결심했다’고 지지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이 시기에는 같은 당 후보경선이란 이유로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로부터 매우 위험수위에 이르기까지 공격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통령이 될 후보의 검증은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을 이끌고 갈 지도자의 자질이 있는지의 검증과 국민을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지의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하지만 문재인 후보는 자신을 지지한 자들의 잘못된 행위에 대해 엄중히 경고하고 통제할 수 있어야 하나 광관(曠官) 적인 태도나 어정쩡하고 우유부단(優柔不斷) 자세가 또 다른 남자 박근혜로 도마 위에 올랐다.
 
문제해결 대처능력이 무능한 것을 보면 열성 지지자들로 인한 피해로만 여기고 넘어가야 할 문제인가. 절대로 그렇지만 않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활동하거나 지침에 의해 이루어진 계획적인 불법 선거운동 문건이 그 증거이다.
 
지난 19일 문재인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 대한 SNS상에 ‘비공식적 메시지’를 확산하라고 지침을 내린 내부 문건이 발견됐다. 문건의 내용을 보면 “안철수 깨끗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까 ‘갑철수’”라는 네거티브 문구 등 부적절한 불법선거에 대해 선관위와 검찰이 즉각 조사를 해야 한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주간정세 및 대응방안’이라는 문건을 문재인 후보 선대위 전략본부 전략기획팀이 작성해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물론 국회의원들과 각 지역위원장에게 배포함으로 4년 전 박근혜 후보 캠프가 댓글불법선거를 자행한 것과 같다.
 
논어(論語) 공야장(公冶長)편에 ‘한 가지를 들으면 열 가지를 미루어 안다’는 뜻이 떠오른다. 불법을 자행한 열성 지지자와 지하 조직을 조직적으로 관리하고 지원한 나쁜 작태다. 남자 박근혜 뽑으라고 촛불 들지 않았음을 시민이 보여 줄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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