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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 기자명 나주토픽 기자

당선인에게 축하 박수를

  • 입력 2016.04.1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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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인에게 축하 박수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총선이 막을 내렸다. 후보자 검증도 제도로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에서 누가 출마하는지도 모른 깜깜히 선거였다. 이미 예견된 새누리당의 참패와 더민주 탄식은 현실로 나타났고, 존재감이 더 커진 국민의당은 대박의 쾌거에다 16년 만에 여소야대 구도를 만들어 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이 보여준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박 정권은 ‘탁자를 치고, 분노와 흥분으로 국민과 의회를 짓밟’은 협박성 발언을 내뱉고, 당은 “친박·비박·진박”의 밥그릇 싸움을 뛰어넘어 유승민 후보 공천을 사실상 거부하며 찍어내기씩 공천 파동 때문에 국민이 등 돌리는 악재로 ‘야권이 지기 힘든 선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공짜 표를 안겨준 유리한 상황이 그대로 반영되었다.
그렇다면 더민주당이 호남에서 패배한 원인은 무엇인가. 종편 논객을 비롯한 더민주 비대위 김종인 대표와 전 문재인 대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개인의 대권 야욕 때문에 야권을 분열한 파렴치범으로 매도하며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이는 정치인답지 못한 소인배 발상으로 호남 민심이 용납하지 않았다.
김 대표는 광주·전남 의원이 탈장한 이유에 대해서도 ‘하위 20% 컷오프에 해당한 자들이 공천을 받지 못할 것을 알고 당을 떠난 자’로 비난과 여론몰이에 나셨다. 여기까지가 바지사장으로 한계를 실감케 하는 부끄러운 단면을 민심을 분노케 했다.
더민주가 호남에서 대패한 또 다른 원인은 대인군자 사고를 갖지 못한 전 문재인 대표나 비대위 김종인 대표의 비례대표 2번에 배정한 비양심적 무능함 과 제1야당 대표답게 통 큰 정치를 펼치지 못한 요인이 결정적이다.
과거 결혼 풍속을 보면 여인이 시집갈 때 꼭 빠지지 않고 챙겨가는 혼수품 중의 하나가 12폭 치마이다. 12폭 치마 유래를 보면, 시집살이하면서 보고, 느끼고, 경험한 사소한 일부터 큰일까지 12폭 치마로 다 덮고 헌데가 아물 듯 덮고 살라는 뜻이다.
이렇듯 당 대표가 탈당하려는 의원과 충분한 대화를 통해 보듬어주고, 안아주었더라면 이런 분열과 패배는 맛보지 않았을 텐데 자신의 무능함을 지적하지 않고 책임회피로만 급급하다 이 꼴이 됐다. 시민은 절대 용납하지 않았다. 종이 주인 행세를 하고 주인을 종으로 취급한 천륜을 어긴 부적격 후보에 대해 두말할 것 없이 깨끗이 표로 정리해 줬다. 시민이 살아 있음을 분명하게 표로 표시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당선인에게 축하 박수를, 새누리당 김종우, 더민주 신정훈 후보에게 위로를 드린다. 선거기간 동안 시민에게 안긴 상처와 깊은 골을 하루빨리 치료하는 일이 시급하다. 문제 해결을 위해 시민이 나서 함께 힘을 보태야 한다.
시민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덕택입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당선 증 주인에게 돌려드리겠습니다’ 라는 일꾼을 원한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는 당부를 새겨듣는 당선인을 시민은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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