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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 기자명 나주토픽 기자

이 시대 간디는 누구인가

  • 입력 2015.11.28 02:22
  • 수정 2016.04.24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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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간디는 누구인가 국민이 새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IS이슬람 테러공포와 42년 만의 최악의 가뭄에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논쟁까지 끝이 보이지 않는다. 한·중·일 3국 정상회의에서 논의하지 못한 일본군 위안부와 과거사 문제, 일본 국방상 나카타니 겐의 ‘한반도의 휴전선 이북은 대한민국의 영토가 아니다. 일본 자위대가 한국 정부의 동의 없이 북한에 상륙해서 군사작전을 펼 수 있다’라는 발언, 한국형전투기개발사업(KF-X)의 ‘미국의 기술 이전 불허’ 사건, 국방의 임무에 충실해야 할 군인들이 ‘역사 교과서를 집필하겠다’고 나선 국방부 장관의 발언, 안행부 장관 정종섭과 기획재정부 장관 최경환의 '총선 필승' 선거법 위반 내용, 김무성 부친의 친일행적 은폐 및 미화, 박근혜 정권의 독제·공포·불안정치 등 대형 블랙홀 악재들로 보수와 진보, 여·야의 대립으로 국민은 불안에 쌓여있다. 이런 현실을 보노라니 문뜩 ‘거목(巨木)’으로 ‘500년 후에나 제대로 이해될 수 있는 인물’과 ‘한국의 간디’ 등의 구호(slogan)를 낳은 국민 편에서 비폭력 인권·민족·재야운동가요 문필가이셨던 함석헌 선생이 떠오른다. 함석헌 선생은 국민과 함께 울고 자고, 굶고 눕고, 뼈를 깎는 아픔의 세월을 수십 번 뒹굴어 ‘씨의 소리’로 태어났다. ‘씨의 소리’는 비폭력, 민주, 평화의 이념을 기반으로 백성의 눈물을 먹고 품어 키워낸 민족의 씨알이다. 값진 진주를 만들어 내려면 조개가 모진 시련을 참고 이겨낼 뿐만 아니라 흐르는 눈물이 굳어 진주 알이 되듯 현실의 아픔을 보듬고 참고 견디며 닦아 줄 씨알이 발아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에 지친 국민을 안아주고 위로받을 곳이 없다. 매우 인상 깊은 켄 블랜차드가 쓴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책이 있다. 무려 3톤이 넘는 범고래들의 멋진 쇼를 보고 어떻게 범고래에게 그렇게 멋진 쇼를 하게 만들었는지 매우 궁금하였는데 범고래 조련사의 답변은 지나치기 쉬운 상대방에 대한 긍정적인 관심과 칭찬, 그리고 격려라고 말해준다. 범고래 훈련법은 우리가 사는 현실관계 속에서 매우 필요한 훈련법이다. 고래도 칭찬하면 춤을 추는데 정부가 '고래 반응'을 사용한다면 국민은 조금이나마 위로받게 된다. 긍정적 관심과 칭찬 그리고 격려가 국민에게 필요하다. 국민 다수가 분노로 가득 차 있다. 원망과 깊은 상처뿐이다. 국민이 기댈 그 어느 곳도 없다. 씨가 발아할 곳도 없다. 실제로 우리 삶은 타인에 대한 무관심과 부정적 반응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러한 부정적 반응을 '뒤통수치기 반응'이라 한다. 사람이 실수를 저지를 때 뒤통수치듯 반응한다는 의미다. 이 ‘뒤통수치기 반응’이 국민을 분노케 한다. 다양한 의견수렵과 충분한 대화와 타협을 통해 얼마든지 해낼 수 있다. 하지만 일방통행으로 공포와 불안 정치로 막혀있다. 과거 시대가 불 지퍼 밥을 했던 가마솥 문화라 하면 현시대는 라면시대다. 가마솥은 부글부글 끓여서 뜸 드린 시간이 지나 밥을 먹는데 라면은 그냥 뜨거운 물 부어 휘휘 젖어 먹는다. 그만큼 사람의 마음에 정서(情緖)적인 면이 사라졌다. 바삐 사는 현실에서 정보의 급속한 성장을 무시하지는 않지만 잠시 무너진 대인관계를 바르게 형성하고 회복할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한 그릇도 되지 않은 자존심 버리고 씨알이 발아되길 원한다. 이 시대 간디는 없단 말인가 “개는 짖을 때” 개로서의 할 일을 다 한다. 이 시대 간디는 바로 당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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