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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기자명 김준 기자

“더불어 사는 삶을 배운다”

  • 입력 2013.11.29 10:33
  • 수정 2013.12.03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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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한 실천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든다

△ 이성연양이 환한 웃음을 지여주고 있다
고등학교 2학년인 이서연양(금성고, 18)은 토,일요일엔 남을 위해 시간을 쪼갠다.

어느 고등학생이나 마찬가지로 대입준비에 바쁘지만 그래도 ‘장애우에 대한 편견을 버릴 수 있고 사랑과 나눔의 마음을 갖게 해주는’ 봉사활동이 좋아서다.

“중학교 2학년 때 장애인 복지 시설인 ‘부활의 집’에서 처음 한 봉사활동에서는 설레기도 하고 겁도 났다.”면서 “처음 접한 장애우들의 모습에 당황,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뿐이었다.”고 고백하는 이서연 양은 그 후 자신의 부끄러움과 왜 웃으며 장애우를 대하지 못했을까 후회를 많이 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계산원의 여성 장애우 거주시설인 ‘개나리방’에서 봉사활동은 즐거움이 넘친다. 함께 놀아주고 이야기하고 산책하고 목욕하고 모든 것이 가족과 함께 있는 것처럼 마음이 편해진다. 이제는 정말 내 가족 친구처럼 느껴진다는 이서연양의 꿈은 초등학교 교사다.

자신의 꿈을 향해 학업에 충실하면서 봉사활동을 통해 배려를 배우고 편견을 지워나간다. 이서연 양은 ‘한말금동아리’에서 또 다른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학업시기를 놓쳤거나 싫증을 내서 성적이 뒤떨어진 중학생들에게 국어, 영어,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매주 토요일 2시간씩 시간을 내고 있다.

사회복지시설 계산원에서 2년째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이서연양은 ‘금성자원봉사단’회원이다. 회원 모두 금성고에 다니는 1~2학년생들이다. 금성자원봉사단에서 책임자의 중책도 맡고 있다. 현재 199명이 활동하고 있다.

전체 학생 590명에서 199명이 참여하고 계산원, 노인요양원 등 10여개 사회복지 시설기관을 조를 짜서 매월 토, 일요일에 4시간씩 방문, 봉사활동중이다. 금성자원봉사단은 해마다 2월 학생 오리엔테이션에서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4월까지 희망자를 접수한다.

1년 봉사활동 자체평가 대회도 연다.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을 소개하고 유투브 동영상을 통해 활동을 공유하는 시간이다. 2010년에 출범 올해로 4년째이지만 사회복지시설기관에서 매우 환영하는 봉사단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만큼 학생들이 성심껏 활동을 한다는 반증이다.

 금성자원봉사단을 지도하고 있는 이사호 교사는 “봉사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소질이나 재능을 발견하고 공동체적 삶의 영역을 두루 체험함으로써 건강한 인성을 형성하고 배움을 신천 할 수 있다.”면서 “인간존중의 정신과 자아존중괌을 깨닫게 해준다.”고 말한다.

양시훈 교감은 “처음으로 학생들이 소록도에 봉사활동을 간 적이 있다. 모두가 두려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진심이 우러난 봉사로 많은 칭찬을 받았다.”면서 “1~2기 학생들 가운데 대학 입시 때 입학사정관제로 진학할 때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귀뜸한다.

시종일관 단정한 자세로 인터뷰에 응한 이서연 양은 계산원 아가방에서 목욕봉사 도우미를 하는데 “담당자께서 이 아들을 보면서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타인에 의존해 살아가지 않는 것, 말할 수 있는 것,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것에 감사하라.”는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고 했다. 그 후 이서연 양은 일이 잘 풀리지 않았던 때에 불만을 늘어놓았던 행동을 반성하고 좋지 못한 상황에서도 불평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겠다는 의지를 갖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번 주에도 계산원의 언니들과 함께 할 프로그램을 준비하기 위해 자리를 뜨는 이서연양의 뒷모습에서 공동체의 소중함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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