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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인칼럼
  • 기자명 신동운

참된 교육은 사랑 가득한 줄탁동시[啐啄同時]의 마음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 입력 2015.04.16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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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운 발행인
 부정과 부도덕으로 얼룩진 사회를 고발하는 사례가 언론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면 지난 해 국민들이 대 분노를 금치 못했던 윤 일병 폭행 사건을 외부에 알린 K모씨, 포스코 계열사의 동반성장 실적조작을 고발한 J모씨, 직장 상사의 성희롱을 외부에 알린 S 그룹 L모씨 등 그들의 용기와 정의로운 사고는 현실을 바로잡아 놓았다.

그러나 조직 사회는 그들을 내부 고발자로 규정하고 회사와 조직을, 동료를 '배신'한 사람들로 몰아붙이고 그들에게 돌아온 것은 결국 해고와 전출, 따돌림이었다. 우울증에 시달리고 죽음까지도 고민해야 했다. 조직과 자금으로 거대 조직을 상대로 홀로 싸워야 하는 외톨이가 되어 있었다. 이런 억울한 사건이 등장할 때마다 일부에서 필자에게 강요에 가까운 ‘좋은 것이 좋은 것이다.’라는 권언을 들으며 많은 고민에 빠지곤 했다. 나 역시 교단에 서있을 때 긍정의 마인드를 강요했던 원죄가 있기 때문이다. 과거 전문 교육인의 한 사람으로서 정의구현 역할에 대한 깊은 번뇌에 빠지게 한다.

요즘 나주사회에 꽤 많은 단체가 새로이 출범을 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나주교육희망연대라는 새로운 단체가 구성이 되었고 또 다른 단체의 등장이 예고되고 있다. 먼저 교육자로서 나주교육을 위한 단체 출범을 보며 축하의 인사를 보낸다. 하지만 발간된 안내 책자와 구성원을 바라보며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나주 시민과 나주시에 필요한 내용보다는 추상적 내용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고, 구성원 대다수가 순수한 교육의 공급자와 수요자로 판단하기가 다소 힘들었다. 또한 그 뒤에는 어김없이 적지 않는 자금이 국민의 혈세가 지원이 되고, 편성된 예산은 한 마디로 아쉬움 그 자체였다.


나주시와 나주시민 모두가 간절히 갈망하고 있는 명문학교 육성과 교육을 위한 어떤 문구도 찾아보기가 힘들었고 단지 일반적이고 형식적인 틀 맞추기식의 형태를 벗어나지 못한 것 같아 많은 아쉬움을 느낀다. 소수의 교육 수요자들과 편향적 교육전문가 위주의 참여구도는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나주교육의 틀을 희망의 싹으로 바꿔보려는 합리적이고 타당성으로 충발된 목적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첫 출발이라는 점에서 다소 이해를 하고는 싶지만 새로운 출구가 너무 단순하고 추상적이다. 정체성의 결여는 예산 낭비와 전력소모로 이어지는 우려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교육에 정치를 접목시켜선 안 된다! 바로 파멸의 길이기 때문이다.
좋은 교육환경에서 청소년들의 능력에 맞는 교육을 통한 훌륭한 지역 인재의 양성은 곧 지역 교육의 희망으로 이어진다. 20억 원의 막대한 예산을 편성해 추진하고 있는 희망 교육연대에 대한 장만채 교육감의 진정한 의도는 어디에 있는가 묻고 싶다. 교육마저 무너지면 사회정의는 사라져버리는 것이다. 정치인들이여! 간절히 바라오니 제발 교육만은 정치에 이용하지 마라! 교육은 전문가와 수요자들에게 맡기고 그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그대들이 할 일이다. 또한 비판하는 선량한 시민들을 내부고발자의 형태로 몰아 칼날을 내밀어서는 결코 안 된다.

올바른 시민정신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필자는 항상 글을 쓰면서 시민들의 양심과 정의감이 살아 움직이길 두 손 모아 기도해 본다. 교묘하게 약자의 입을 틀어막고 군림하는 정치세력과 개인의 이익만을 위한 추종세력, 특정기관의 대변인 같은, 순수언론의 동참에 침묵하며 동조와 압력을 행사하는 조직 등 수많은 조직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정의로운 시민정신뿐이다.

지역의 길잡이 언론이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일, 각 기관이 외면하는 일, 기업이 감추고 싶어 하는 일들에 대해서 제대로 의식을 갖추고 올곧게 서있는 시민정신만이 세상을 바꾸는 일을 능히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 눈앞에 전개되고 있는 일들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 스스로의 일이며, 우리의 예쁜 아들딸들의 일이고, 우리 모두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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