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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기자명 최진원

나주 배 품질개선과 강도 높은 박스 일원화 절실

  • 입력 2015.03.20 09:04
  • 수정 2015.03.2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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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 우수제품 생산과 안전 유통 계도에 적극 앞장서야

  <동일한 조건(70kg)에서 실험한 결과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오른쪽 박스는 내려앉기 시작했다.>
나주 배 명성 회복을 위한 품질개선 및 원활한 유통을 위해서 배 박스 단일화가 절실하지만 관계 당국은 뚜렷한 대안도 없이 생산자와 유통업자들의 흐름에 끌려가고 있다. 그 동안 당국의 안이한 대처로 100여 년 간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던 나주 배 위상은 급격히 추락했고 심지어 조그만 정성으로도 지킬 수 있었던 박물관 자격마저 취소가 되었다. 하지만 배 박물관 등록취소 이후에도 후속 조치마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미래가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다.

‘나주 배’는 2천여 년의 역사를 지닌 나주목사 고을의 대명사로 불려 질 정도였지만 지금은 그 옛 명성을 주장하기에는 너무나 부끄러울 정도가 됐다. 세종실록지리지 기록에 의하면 나주지역 배 재배가 처음 시작된 것은 삼한시대로 추정되는데 최초 기록은 1454년 나주 배를 임금님께 진상했다는 내용이 있고, 1871년 발간된 호남읍지에도 진상품인 나주 배 기록이 있다. 이후 나주 지역이 대한민국 배의 본산지로 발전한 것은 일제시대 1906년 일본인들이 만삼길 종(種)을 들여와서 나주에 보급한 이후 신고, 금촌추, 장십랑 등 개발 종을 들여와 재배 면적을 점차확대하면서 1929년 조선박람회에서 동상, 한 해 뒤엔 대상을 받으며 나주 배는 확고한 명성을 다져왔었다. 이는 나주지역의 연평균 기온이 약 13도, 연 강수량이 약 1,500mm로 배의 생육에 좋은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으며 토질은 사양토, 점질양토여서 배수가 좋고 영양분도 많아 기후와 토양의 천혜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나주 배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나주시가 적극 앞장서 생산자와 관계 연구기관, 유통기관의 유기적 관계를 통해 배의 재배기술, 품종개발 등 품질개선과 선별을 통해서 소비자에게 연결되는 유통분야까지 협업(協業)으로 신뢰를 회복하고 재배 농가 수익창출에 앞장서야 한다.

특히, 배의 유통과정에서 배의 파손과 불량 배 유통은 나주 배의 위상을 추락시키는 데 큰 문제점을 안고 있다. 택배업을 운영했던 있는 C모씨는 ‘배의 수요절정기인 명절에 많은 배를 적재하다보면 배 박스의 강도가 매우 낮아 박스 안의 배가 파손이 되어 소비자들에게 전달되었을 때 배 상품의 가치는 최하위 이미지를 갖게 되지만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배 박스와 명품의 배박스의 강도를 비교해보니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이에 대해 나주시와 나주원협에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견해는 단일화의 필요성은 인식하면서도 ‘품질에 따른 구분 그리고 브랜드화를 주장하는 생산자와의 견해차로 단일화의 성사가 힘들다.’라고 말했다.

배 생산의 전국화에 따른 나주 배 위상 격상을 위해서 다각적인 측면에서 철저한 연구와 개선이 요구되며 품질개선, 수종개량 분야는 장시간을 요하지만 소비자로 이어지는 유통은 배 농가 소득과 직결되는 눈앞의 현실이다.
관계 업체의 불량 배 박스 외부유출도 나주배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중요 요인이다.

다수의 농민들도 싱싱한 나주 배가 소비자들에 그대로 전달되어 명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나주시 당국이 계도에 적극 나서주길 바라고 있다.

최진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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