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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의 눈
  • 기자명 빛가람타임스 기자

나주시의 대표 축제브랜드는?

  • 입력 2015.02.13 14:06
  • 수정 2020.03.1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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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각 지역에서 앞 다투어 지역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지역 정체성을 나타내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지역축제이기 때문이다. 전국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 축제는 이제 모든 이에게 새롭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 사실이며 각 지역마다 시군민의 날, 문화, 농·축·어 특산물 축제까지 개최되어 그야말로 축제의 전성 시대라고 말할 수 있는 시대이기도 하다.

다양한 축제의 개최 이유는 지역의 순수문화를 재현하고 지역에 대해 생명력을 제공하고 지역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 제고 작업에 이바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문화적 정체성과 지역공동체의 역동성을 가진 지역축제는 관광사업과 연계하여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지역의 이미지 구축에 큰 기여를 하는 이유로 각 지방자치단체가 지역발전의 원동력으로 지역축제를 인식하고 새로운 변화를 통한 발전의 계기 점을 찾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에 열린 전국 지역축제 중 시·도에서 추천한 축제를 대상으로 ‘2015년 문화관광축제’를 선정하여 전국 44개 축제가 선정돼 당당히 국비를 지원받아 행사를 치르게 되었지만 나주시는 없었다. 인근도시 강진청자축제를 비롯해 전남도 절반에 가까운 시군이 국가의 지원을 받게 되지만 천년 고도 나주의 존재는 찾을 수가 없는 것이다.
이는‘나주에는 천년 목사고을 역사와 많은 문화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표할 만한 문화는 없다!’라는 말을 그대로 나타낸 것이다.

  2014년 나주시 주최로 운영했던 영산강 억새축제

대표브랜드 없는 나주시 축제
다르게 표현해보자면 나주시는 사공을 잘못 만나 표류하고 있는 배가 되어 버린 결과라고 말할 수 있다.
나주시에 ‘나주의 대표축제는 무엇인가?’라는 본사의 질문에 대한 답변은‘없다.’였다.
지금까지 축제다운 축제 한 번 제대로 가져보지 못하고 시장에 따라 축제도 바뀌었다. 이를 통해서 단체장들이 가진 CEO로서의 역사성과 비전(vision) 그리고 경영철학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나주 시민들은‘지도자들에게 속고 사는 것이 아닌가?’라고 자문을 해보며 그들을 잘 지켜봐야 한다. 지난 민선 5기까지 시행되었던 축제를 살펴보면 시에서 주관한 공식적인 축제는 민선 2기(김대동 시장) 배 축제가 시행되었고, 민선3-4기(신 정훈 시장)에는 영산강 문화축제로 변경되었다. 다시 민선 5기(임성훈 시장)에 1년 실시 후 미개최로 변한 후 나주시 주관 공식 축제는 아예 사라져버렸다.

이는 단체장들이 장기적 안목의 부재, 시민과의 공감대 형성조차도 없었을 뿐 아니라 정체성이 없는 사업시행으로 거듭 실패를 자초(自初)했고, 단체장이 바뀜에 따라 사견(私見)과 사욕(私慾)만을 앞세운 결과물이라고 밖에 해석되지 않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나주시에서는 ‘지방자치제가 본격 실시되면서 지역 특성에 맞는 축제 개최로 시민 간 화합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였으나 각 축제마다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따라서 시장 교체 때마다 전임 민선의 축제 방향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지 못하고 수시로 축제의 성격이 변경되면서 축제가 성공적으로 정착되지 못해 나주시 대표축제가 개발되지 않았다.’라고 답변을 했다.
내용면에서도 정체성과 경제성에 대한 평가를 살펴보면 ‘역사도 정체성도 없이 음주, 초청가수 공연 등 야시장 구경 외에 별로 다른 느낌을 받지 못했다.’라는 것이었다.
지역의 정체성을 알리는 순수문화 재현으로 얻을 수 있는 지역 이미지 제고의 새로운 창출도 경제 활성화에도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줄곧 예산 낭비의 역할만 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거듭된 실패에도 불구하고 단체장들은 한 결같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현재 나주지역에서 이뤄지는 홍어축제, 한수제축제, 유채꽃 축제, 억새축제 등이 있지만 놀이 및 문화·교육적 가치, 상품적(경제적) 가치, 상징적 가치, 지역 공동체성을 강화하는 가치 조건을 제대로 갖추지도 못하고 있어 축제 성공을 기대하기에는 상당한 거리감이 있다. 타 지역 우수사례를 더 배우고 나주의 독창성을 살려 외지인들이 찾고 먹고 자고 즐길 수 있는 축제문화를 창조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전문가들의 조언과 수요자 중심의 기획이 필요하다. 인지도만을 앞세운 엉터리 사업추진으로 예산만 축내는 축제는 지양해야한다.

축제도 스토리텔링마케팅이 필요하다. 수요자의 마음을 움직여야 축제기획의 성공을 가져올 수 있다. 현대 축제는 지역의 일체성 문화의 계승 및 보전과 발전, 문화상품 및 관광의 경제적 가치를 잘 갖추어야 한다. 읍과 각 동, 면에다 특정단체에게 주는 선심성 축제를 우후죽순처럼 남발할 것이 아니라 나주지역의 개성과 역사성을 고찰하여 축제를 기획하는 지혜와 더불어 장기적인 안목을 갖춰야 살아남을 수 있다. 정체성 없는 역사의식과 낭비만을 촉진하는 단순한 축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참여하는 시민과 관광객이 모두 즐거움을 만끽하고 최대의 쾌감을 느낄 수 있는 의미 있는 축제가 만들어져야 한다. 민선 6기 시장의 큰 과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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