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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
  • 기자명 빛가람타임스 기자

좋은 정치인의 조건

  • 입력 2015.01.03 09:37
  • 수정 2015.01.0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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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인천시의원 노현경

전 인천시의원 노현경
좋은 정치인이란 어떠한 사람일까. 국민전체와 정의(JUSTICE)를 위해 일하는 사람일까, 아니면 자신과 자신을 도와주는 일부 사람들의 이익을 도모하는 사람일까. 전자는 정의를 실천하는 사람이고 후자는 정의보단 사익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정의와 이익이 동시에 이루어지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필자가 두 차례 인천광역시의원을 하며 경험한 바로는 실제 정치에서는 그러한 경우는 많지 않다.
정의를 추구하는 좋은 정치인이 되려면 먼저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많은 정치인들이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이유는, 겉으로는 ‘시민’과 ‘국민’을 위해 일하겠노라 하지만, 본능적으로 자신의 이익을 먼저 찾고, 그 다음 자기주변 사람들의 이익을, 맨 나중에야 말없이 세금만 내는 국민들을 살펴보기 때문이다. 이런 정친인에겐 멀리 있는 국민들은 그저 선거 때만 도와달라고 하면 되는 사람들이다. 좋은 정치인이 되려면 순서를 바꾸어 말없는 다수 국민을 최우선으로 살피고 자신과 측근은 맨 나중에 돌아봐야한다. 그게 바로 진정으로 국민을 위해 일하는 ‘정의로운 정치가’인 것이다.
둘째로, 정의를 추구하는 좋은 정치인이 되려면 ‘자신의 주변 사람들을 잘 관리하고 견제해야 한다’.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도운 사람들이 모두 선한 사람들인 것은 아니다. 또한 모두가 국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삼는 사람들도 아니다. 대표적인 사람들이 정치를 자신의 사익추구 수단 정도로 보는 ‘정치꾼’이나 ‘사업적 이익을 챙기려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특정 정치인을 돕다가 그 정치인이 당선돼 권력을 장악하기를 기다린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은 당선된 정치인이 자신들 이익보다는 말없는 다수국민들을 위해 일하게 되면 자신이 지지한 정치인을 비난한다. 그래서 주변사람들 보다 전체 국민과 정의를 추구하는 정치인의 애경사에는 사람들이 적게 갈지도 모른다. 자신의 이익도 챙겨주지 않는 정치인에게 소위 ‘정치꾼들’이 몰릴 리 없다.
그래서 다수 정치인은 멀리 떨어져있는 말없는 다수 국민 보다는 늘 옆에서 자신을 돕거나 경제적 이득을 주는 사람들의 말에 약할 수 밖에 없다. 당선을 위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당선 후 이런 저런 이익을 주겠다고 약속하기도 한다. 다수 정치인이 쉽게 부패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권력을 쥔 후에 정치인은 측근들을 낙하산으로 기용하거나, 사업 관련된 이익을 주는 경우가 많다.
셋째로, 좋은 정치인은 자신의 정치적 라이벌이라도 보다 좋은 정치를 위해서는 과감히 그 사람을 기용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선거를 돕지 않은 사람이라도 좋은 정치에 도움 되는 능력있는 사람이라면 과감하게 같이 일하자고 해야 한다. 지금 당장은 속이 쓰릴지 모르지만 길게 보면 크게 도움이 된다. 자신에게 잘 맞추는 사람이 모두다 능력 있는 사람은 아니다. 오랜 경험과 연륜은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능력 있는 사람은 많지도 않고, 정치인의 코드에 잘 맞추지도 않는다. 하지만 좋은 정치를 위해 이러한 사람은 필요하다.
공익을 빙자해 사익을 추구하는 나쁜 정치인 한 명이 세상에 많은 해악을 끼치듯이, 정의롭고 좋은 정치인 한 명은 더 많은 국민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좋은 정치인은 좋은 정치인을 선별해 내는 매의 눈을 지닌 국민에 의해 결정된다. 현대는 다양한 SNS 등 빠른 정보와 소통이 가능한 사회고 국민의 의식수준 역시 매우 높아졌다. 이러한 시대에 걸맞게 국민의 안녕과 이익을 늘 최우선으로 하는 좋은 정치가가 더 많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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