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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기자명 나주토픽

‘지방 소멸’위기의 시대

  • 입력 2024.02.24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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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소멸’ 위기의 시대

 

 

김용상(시인)
김용상(시인)

  지금 우리는 남과 북으로 두 동강이 난 우리 민족의 비극, 일본의 침략으로 36년간이란 질곡(桎梏)으로부터 고통을 받아 온 우리 민족의 설움도 가슴이 아픈데 같은 민족끼리 총부리를 겨루고 강대국의 영향 아래 견제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3.8선의 가까운 거리에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이라는 대 도시가 거대한 발전으로 주변 수도권 영역에는 전체 인구의 50% 이상이 삶의 터전을 잡고 오늘도 힘차게 살아가고 있다. 또한, 정치·경제·교육·문화 모든 면에서 대한민국을 선도(先導)하고 있으며, 지금도 계속해서 젊은이들이 수도권을 향해 삶의 터전 마련에 갈망하고 있다.

  그 이유는, 지방에서 돈을 더 벌고 삶의 터전을 잡고자 해도, 고령화된 지역에는 경쟁력이 없는 노인 세대 그리고 특별한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나 지방에서 겨우 근근이 삶을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져 수도권을 향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수입은 적고 삶의 터전의 기본인 내 집 마련은 요원하기만 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결혼과 자녀 출산 권장?’ 수많은 젊은이가 당장 삶의 터전을 잡지 못하고 있는데, 무슨 결혼이 급하여 신생아를 낳고 여유로운 삶을 유지 하려고 할까? 기대 난망이다.

   지방의 상황은 더욱 불안하다. 지금 전라남도의 군(郡) 단위 농촌형 지방에는 ‘산부인과’ 병원이 없는 지방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필자가 거주하는 화순에도 산부인과 병원은 현상 유지가 힘들어 문을 닫고 있는 형편이다. 출산 권장을 위해 모 군은 군청의 과감한 투자로 산부인과를 유치한 거로 알고 있다. 고향은 나주이지만 내가 사는 화순은 광주와 가까운 그래도 비교적 산수도 아름답고 공기도 좋아 살기 좋은 지역이다. 하지만 지역 중심인 화순읍 내의 곳곳의 상가에 ‘임대 내놓음’이라는 문구가 말해주듯 지역 경제 침체는 생활화되듯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게 되어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젊은이들이 과연 얼마나 지역에서 정착하여 삶의 터전을 잡으려고 할 것인가?

  언론을 통해서 알게 된 사실들 즉, 대다수 젊은이는 물론 지역 건강을 책임져야 할 ‘의료인’들 마저도 40% 이상이 기회만 주면 인구가 집중되고 돈을 벌 수가 있는 수도권으로 이전을 희망하고 있다고 한다. 다른 한편으로 과거의 이농(移農)현상이 생계를 위한 것이었다면 눈앞의 수도권을 향한 기대는 국토 불균형 발전으로 낙후 지역을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 아닐까?

  세계가 인정하는 우리나라의 인구 절벽 시대 현상에 대응해 정부 그리고 지방자치단체에도 지방 소멸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고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결과는 보이지 않고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 거기에 대한 책임은 과거 정치인들의 정책 책임이 크다고 본다. 오직 정권 탈취에 눈이 먼 정치인들은 각성해야 한다. 분별없는 사리 탐욕의 피해는 국민의 삶의 고통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명심하고 지역 소멸에 대응하는 자세를 가다듬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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