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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인칼럼
  • 기자명 나주토픽

민심은 천심이라는데

  • 입력 2024.02.06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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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은 천심이라는데

 

 

신  동  운 ​​​​​​​(발행인)
신  동  운 ​​​​​​​(발행인)

  설날이 다가오는 가운데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아 서민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차례용 물가 역시 지난해 여름 기상이변으로 작황이 부진하면서 설 물가가 고공행진으로 이어가고 있다. 따라서 정부가 물가안정을 위해 각종 대책을 내놓고는 있지만 민심을 덜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안타까운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2월 9일부터 시작되는 설날 연휴를 맞아 어수선한 정가 ‘민심’의 밥상에 오를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 정부 중간평가 성격을 띠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소야대 구도를 탈피해 정국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윤석열 대통령과 집권당, 그리고 22데 국회 역시 여소야대 정국 연장을 위해 몰입하는 야당 그리고 빅텐트로 두각을 나타내려는 신당의 향후 지지율 추이에 지대한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각 정당 모두 설 민심에 예민한 모습으로 촉각을 세울 수밖에 없다. 여야 모두 민심을 독차지할 만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여당으로서는 윤 정권의 중간 심판을 필두로 60%가 넘은김건희 여사의 특검 거부권에 대한 부정적 여론 약세 속에서 정권 심판론으로 회복하기 힘든 정국 전환에 대한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시점이다.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역시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로 이어진 ‘친명 대 반명’ 구도에 이은 야당 분열과 이탈 세력의 세찬 비난에 자유스럽지 못한 실정이다. 또한 성공이 어려울 것이라는 다수전문가의 예측 속에 빅 텐트로 기대효과를 높이고 있는 제3당의 성패 여부는 설 민심 이동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의 민심 방향은 일부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여당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야당 특히 민주당이 좋아서가 아니라 원칙과 공정성 없는 윤 정권의 미워서 야당을 지지할 수밖에 없다’라는 여론이 ‘우세하다’라고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다수 국민은 ‘마음은 줄 곳이 없다’라며 현 정치 상황을 거부하고 있다. 최근 서천특화시장의 대형화재 사건에서 보여준 대한민국 최고 실권자들이 증명해준 모습을 살펴보자. 불탄 시장 상가의 넋을 잃고 실오라기라도 잡아보려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는 시민과 이를 위로차 방문한 대통령과 공직사회에서 보기 힘든 90도 인사의 주인공 한동훈 대표의 짝짜꿍 패스 일정 그리고 이를 지켜보며 분노한 상가 주민의 모습은 국민을 가볍게 여기는 정치 현주소 그대로를 보여줬다. 정치인들의 작태에 불탄 민심, 또한 어처구니없게도 불탄 민심이 실권자들의 정치 화해 쇼 현장으로 둔갑하며 그들이 보여준 충격적인 배신작태는 그대로 국민의 분노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그들에게 바로 선 민심은 결코 허용되지 않는다.

   민심은 천심이라는데 정치인들에게 민심은 무엇일까? 제발 아니기를 바라지만 소모품으로 착각하고 있진 않을까 걱정이 된다. 선거철 명절이면 어김없이 언론 화두로 오르는 허울 좋은 '명절 민심 살피기'는 오직 그들만의 '한표 걸식'이라는 소모품이 아닐까? 어쩌면 우리는 억울하게도 본의 아니게 소모품 도구가 되어버렸는지도 모른다. 올해 설날은 총선을 앞둔 설 명절이다. 그래선지 변함없이 여기저기서 무리를 지어 식사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제발 양심을 어긋나는 현장이 아니길 바란다. 항상 주인공이면서도 자리를 찾지 못한 우리도 소모품이 되어서는 안 된다. 설 민심을 선량님들이 금배지 욕심에 눈먼 모습도 좋지만 모든 국민이 더불어 잘사는 민초 인심에 귀 기울여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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