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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 기자명 나주토픽

성공이라 자축하기에 부족함 많았던 축제

  • 입력 2023.11.17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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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이라 자축하기에 부족함 많았던 축제

 

   지난 29일 나주시민의 큰 기대와 함께 시작되었던 나주시의 첫 통합축제 ‘2023 나주축제, 영산강은 살아있다’가 10일간의 대장정 막을 내렸다. 나주시는 폐막과 동시에 '성공적인 피날레'라고 홍보에 앞장섰다. 열흘간 누적 방문객 27만 명 집계, 새로운 영산강 르네상스 비전을 알렸다. 또 예술의 전당 방불케 한 문화·예술공연, 나주의 대표 콘텐츠 발전 가능성을 알렸고, 나주 농산물, 먹거리 부스 연일 문전성시 4억7천만 원 매출 달성을 자랑했다. 그러나 다수 나주시민은 이번 축제를 성공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자축의 의미도 중요하지만, 시민의 호된 충고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발전의 기회를 다짐해주길 바란다.

   축제에 대한 성공과 부족함의 상충한 의견이 대립하는 이유는 분명했다. 통합된 시도 자체가 현 시장이 아니면 도전 자체가 어려웠고, 프로그램 구성마다 관객들을 감동하게 하는 동기 부여로 나주축제의 브랜드화 기대에 희망스럽다는 평가와 함께 주체였던 나주시가 자부심을 가질 수도 있었지만, 개막 전후 프로그램 구성이나 폐막을 전후한 각종 행사 외에는 관객이 거의 없어 실패한 축제라고 주장하는 시민들의 의견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양측의 주장 모두 맞는 말이다. 그래서 시각에 따른 문화 격차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창조해야하는 것이다.

   성공적 축제를 자축하는 나주시의 옳고 그름은 잠시 뒤로하고 시민의 의견에 집중해야 한다. 계속 이어지는 나주축제가 대성공으로 이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축제란 기본적으로 시민화합과 공동체 회복에 크게 이바지하는 것으로 선택과 집중으로 합리적으로 치러져야 한다. 또한 상식을 벗어나면 안 된다. 그러나 이번 나주축제를 두고 일부 전문가와 나주시민은 한결같이 소통 부족을 지적하고 있다. 축제의 통합이라는 주체를 두고 부정하는 이견은 없다. 하지만 넓은 축제 현장인 영산강 둔치체육공원에는 부스 안에 진열된 야생화나 국화 전시장을 제외하고는 꽃 구경 제로섬 축제라며 이구동성으로 지적하며 준비되지 않는 축제라 비판했다. 이는 바로 관광객 증감으로 이어진다. 나주시가 27만 관광객을 강조했지만, 역사와 에너지 도시 그리고 혁신도시를 품은 나주시 축제에 너무 초라한 성적이다. 언론에 공개된 타 시·군과 비교되지 않는 성적이다. 그뿐만 아니라 축제 참가를 알리는 댓글조차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다. 열정적인 일부 전문가 또한 날카로운 비판에 무게를 둔다. 나주축제에 담겨야 할 나주 정신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나주역사 그리고 에너지도시에 대한 주체와 미래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빠져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나주축제 홈페이지에는 멋들어지게 잘 표현되어 있다. 견해의 차이가 오해도 불러들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기도 한다.

   10일간의 축제가 미래 도약을 위해 냉철하게 평가되어야 한다. 관광객도 중요하지만, 성공을 위한 축제 주체 나주시민과 나주 정신 그리고 나주시가 얼마나 담겨있었는가 냉정하게 평가해 내년엔 대도약의 작품을 창조해야 한다. 나주시민 또한 이번 축제가 그 누구도 시도하지 못했던 통합축제 자체를 성공으로 평가하며 관계 기관이나 관계자에게 힘이 되어줄 필요가 있다. 어떤 역사이든 어김없이 역경과 고난이라는 과정을 극복하며 성장하기 때문이다. 단지 이번 부족했던 주관자와 시민 그리고 전문가들과의 소통 부족으로 인한 선택과 집중에 대한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개선의 기회가 마련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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