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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나주토픽

시민이 나서면 그 사회는 건강해 진다

  • 입력 2023.10.28 02:00
  • 수정 2023.10.28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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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나서면 그 사회는 건강해 진다

 

          강대영      나주대학교 교수
 강대영 (나주대학교 교수)

‘2023 나주축제, 영산강은 살아있다’ 가 20부터 29일까지 영산강둔치체육공원에서 펼쳐진다. ‘시민 참여’, ‘나주역사 자부심’, ‘영산강의 중요성과 친환경’을 테마로 10일간 열리지만, 시작부터 적잖은 진통이 있었다.

축제에서 다루는 범위도 마한과 고려, 조선, 근대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고, ‘영산강 아리랑 미디어아트 공연’등 30여 개가 넘어 기간 안에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을 갖고 있다. 축제의 총감독을 맡고 있는 남정숙 감독은 ‘예술의전당, 아시아문화전당과 같은 대형복합문화예술시설이 없는 나주에서 이번 축제를 통해 선보일 다양한 공연은 시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고 문화 예술을 가까이서 향유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히고 있으나 지역 예술인의 참여 비중보다는 외지 대행사에 집중되지 않아야 한다고 우려가 높다.

나주에는 33년 전에 문화예술인이 모여 활동해온 나주예총 산하에 국악, 문인, 미술, 사진, 연극, 연예, 시민단체 등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또한, 전남오케스트라(단장 김관선)도 15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전남의 대표성을 갖고 명실상부한 지역 대표 단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다. ‘2천 년의 나주정신’을 잇기 위한 ‘사단법인 나주학회’가 나주 심장부로 뛰고 있다. 학계를 중심으로 지역 인재와 시민이 참여하여 역사 인물 발굴과 잊혀가는 향토 및 전통 문화와 생태환경을 위한 연구를 불철주야 불을 밝히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나주축제를 위해 남감독이 지혜를 발휘하여 지역시민과 단체 등과의 공존하고 함께 하는 사전 접촉이 없었다는 점에 아쉽다. 하지만 이미 ‘2023 나주축제 영산강은 살아있다’는 초읽기에 들어갔다. 가을걷이, 단풍계절, 축제와 결혼시즌 등이 문제가 되겠지만 적극적인 참여가 관건이다.

지난 2일부터 시행된 ‘시내버스 운행 노선 개편’에 관한 읍면동에 접수된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시간 변경으로 인한 불평, 배차 간격이 늘어진 불만, 지역 사정을 모른 탁상공론 등 반발이 심하다. 물론 100원 택시 제도가 시행되고 있지만 하늘의 별 따기다. 각 읍면동에 택시를 예약하면 1~2시간 순번을 기다려야 하는 현실이다. 이런 사정을 가만 하지 않은 시내버스 개편에 대해 담당 부처는 예산 탓만 하지 말고 시민을 우선 고려해서 개편해야 한다.

윤석열 정권이 국민으로부터 지탄과 반감이 있는 이유는 딱 2가지다. 본인이 무능하기 때문이며, 참모 또한 무능해서다. 국민 70%가 윤석열 정권을 인정하지 않고 탄핵해야 한다고 연일 촛불을 들고 있다. 그렇다면 나주는 어떤가. 윤병태 시장은 기재부를 통해 예산 확보나 시민을 위한 눈높이 시정을 인정받고 있다. 허나 실무 담당자는 아직도 현장 중심 서비스보다는 현실에 안주하는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시민 속으로 시민과 접촉하며, 시민 입장에서 제안하고 보고하는 실무 위주형 담당자가 나주시민에게 봉사하는 길이다.

따라서 나주축제나 시내버스운행 노선 개편은 이미 항해하고 있다. 이제는 시민이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모니터링도 하고, 현실 대처 능력과 공감 능력을 발휘해 차근차근 기초를 세워가야 한다. 시민이 나서면 그 사회는 건강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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