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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기자명 나주토픽

훈육(訓育)의 어려움

  • 입력 2023.09.27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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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육(訓育)의 어려움

 

  저는 집에 가면 귀엽고 예쁜 두 딸이 있는 아빠입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말은 모든 부모가 공통으로 느끼는 말일 것입니다. 그렇게 사랑하고 보고 있으면 웃음이 나는 예쁜 딸들이지만, 부모로서 훈육을 피하기가 어렵습니다.

요즘 우리나라 출생율이 0.7명으로 떨어졌다고 하고 제 주변에도 한 명만 낳아 키우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한 명인 경우에는 부모는 물론 할아버지, 할머니 사랑을 독차지하고 아이가 그러한 조건 없는 사랑을 충분히 받아 따뜻한 감성을 가지고 성장하는 것은 매우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오냐오냐 키우는 부모는 아이를 망친다.”는 말이 있듯이 사랑과 훈육은 때로는 같은 방향, 때로는 다른 방향을 가리키며 부모를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합니다.

최소한 제 아이는 사회 질서를 잘 지키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사회에 보탬이 되고 존경을 받고 흔히 얘기하는 훌륭한 사람이 되면 더 좋겠지만, 그러한 거창한 목표보다는 저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삶의 과정에서 만족하는 법을 배우고, 마음이 단단한 아이가 되었으면 합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사람이 되려면, 결국 자신의 욕구를 절제할 줄 알아야 합니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규칙을 잘 지키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이 결국 자신 스스로가 남들로부터 존중받는 길이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불가피하게 아이가 하고자 하는 것을 못하게 해야하는 경우도 많고 때로는 혼내야하는 경우도 생기고 얼굴을 붉히는 일도 생깁니다. 그 과정에서 아이가 상처를 받을까봐 걱정을 하기도 합니다.

결국 훈육은 아슬아슬한 선을 잘 지키면서 아이가 위와 같은 내용이 인생에서 중요하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게 해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훈육이 지나치면 아이가 부모를 어려워하고 마음을 닫고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가 멀어질 수도 있고, 훈육을 하지 않으면 이기적이고 예의없는 아이가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며, 오늘 하루도 살아가고 있습니다. 훈육을 고민하는 모든 부모님들에게 격려와 응원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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