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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의 눈
  • 기자명 나주토픽

드러난 것보다 숨겨진 것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

  • 입력 2023.09.09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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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눈 <171>

드러난 것보다 숨겨진 것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

 

                                         핵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운동을 벌이다 연행되는 대학생
                                         핵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운동을 벌이다 연행되는 대학생

  8월 24일 일본이 폐쇄된 후쿠시마 다이이치 원자력발전소에서 핵 원전 오염수 방류를 개시하자 시민단체와 정치권이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이날 경찰은 후쿠시마 원전 방류 반대 시위 중 서울 종로구에 있는 주한 일본대사관에 진입하려던 16명의 대학생을 체포했다. 시민단체 소속의 이 학생들은 방류 반대와 윤석열 정부 규탄 구호를 외치며 일본대사관 진입을 시도했다.

환경운동연합을 포함한 여러 환경단체 또한 이날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의 오염수 해양 투기 결정은 인류에 대한 ‘핵 테러’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말하며, 바닷물로 방사성 물질을 희석한다 해도 방사성 물질의 총량은 변함이 없기에 환경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환경단체 한 회원은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폐수를 바다에 투기하는 것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의 안전을 주장하는 우리 정부 그리고 반대하는 야당과 다수 국민의 입장을 찬반 의견을 내놓은 전문가의 견해를 실어본다. 안전론과 대 핵 테러로 양분된 국내 여론에 온 국민이 깊은 성찰을 통한 판단을 통해 동참 또는 비판의 대열에 참여하는 기회를 가져보자.

▶ 박일영 충북대 약대 교수

'日 오염수 희석해 마시겠다, 공포 조장 말라'

박일영 충북대 약대 교수가 국내 언론 기관을 통해 “처리된 후쿠시마 오염수를 가져오면 방류농도로 희석해 마시겠다”라며 “과학으로 판단할 사안을 주관적 느낌으로 왜곡하지 말라”고 했다. 정치권 등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의 위험성을 지나치게 과장해 공포심을 조장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박 교수는 “오염수를 처리한 뒤 삼중수소를 방류농도인 1ℓ당 1,500베크렐(㏃) 미만으로 희석한다면, 이 물 1ℓ를 마시더라도 내가 받는 실효 선량은 0.000027mSv”라며 “이는 바나나 1개를 먹을 때 바나나에 포함된 칼륨-40 등에 의해 내가 받게 되는 실효 선량 0.0001mSv의 약 4분의 1″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 발표대로 ALPS로 기타 핵종들을 제거한 처리수를, 삼중수소로서 1500 ㏃/ℓ가 되도록 약 487배의 상수에 희석한 물이 있다면 마실 수 있다고 판단된다”라며 “그런 자리가 만들어지면 나는 한 두 컵 주저 없이 마시겠다”고 했다. 또 후쿠시마 오염수 전체에 포함된 삼중수소량인 780TBq를 상정하더라도 “북태평양 바닷물에 희석돼 우리나라 근해로 돌아올 때의 농도의 물이라면 평생 마셔도 문제가 없다”라며 “사람은 이미 그보다 높은 방사선량이 포함된 음식물을 매일 먹고 마시며 산다”라고 했다.

▶ 환경전문 단체 그린피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일본 정부의 무책임과 한국 정부의 방조가 낳은 합작품이다'라고 말한다.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두고 '드러난 것보다 숨겨진 것을 보아야 한다. 드러난 것보단 일본 정부에 의해 숨겨진 것을 보아야 한다'라고 주장하며 방사능 오염수 방류는 해양 생태 대학살(massacle)로 단정하고 있다.

그런데도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한국 정부의 태도는 안전을 등한시한 원전 제일주의 사고를 그대로 보여준다'라고 비판하고 있다. 원전 사고로 생성된 방사성 폐기물의 해양 방류는 지구상에 전례 없는 일로 해양생태계와 인류의 안전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과 더불어 일본 어민은 물론 태평양 연안 관계국 주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위이며, 국제해양법 위반을 지적한다.

▶ 수산물 기피 여론으로 이어지는 오염수 방류

'오염수 방류' 여론조사(자료 :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응답자의 75%가 우리 해양과 수산물이 오염될까 걱정된다’라고 답했다. ‘걱정되지 않는다’라는 응답자는 22%였다. 또 응답자의 60%는 ‘수산물 먹기가 꺼려진다’라고 했고, 37%는 ‘꺼려지지 않는다’라고 했다. ‘후쿠시마 방류의 위험성’에 대해 35%는 ‘과장됐다’라고 답했고, 54%는 ‘그렇지 않다’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 그리고 일본 기시다 수상이 수산회 시식을 보여주며 안전을 강조하지만 믿지 못하는 다수의 양국 국민이 공분하지 않도록 올바른 선택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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