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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인칼럼
  • 기자명 나주토픽

협치는 선택사항이 아니다

  • 입력 2023.09.09 01:23
  • 댓글 0

협치는 선택사항이 아니다

 

      신동운(발행인)
      신동운(발행인)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야권을 향해 아주 격한 발언을 쏟아내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비판하는 더불어민주당과 싸울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가 ‘1+1을 100이라고 하는 사람들’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야당 폄하는 것은 물론 정권이 바뀌지 않았으면 나라가 거덜 날 뻔했다는 이야기도 서슴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광복절 축사에서는 "공산 전체주의 세력은 늘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운동가, 진보주의 행동가로 위장하고, 허위 선동과 야비하고 패륜적인 공작을 일삼아왔다."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갈등과 대결로만 치달아온 여야 관계를 더욱 얼어붙게 할 가능성이 커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우려 그대로 여야 관계는 최악을 치닫고 있다. 그런데 이런 모습을 보는 일부 나주시민은 '이웃을 정적으로 몰아붙이며 쌈질을 부추기는 나주시의 모습과 다를 것이 없다며 정치인들을 비방하기도 한다. 제발 반성하는 모습도 보이며 개선 기회를 가져보자.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일부에서는 줄곧 검사 생활에서 몸에 박힌 ‘타협을 모르는 일방통행’ 관습의 영향을 지적한다. 최측근 법무부장관의 국회 경시 그리고 시대를 희롱하는 법꾸라지 행위는 이를 증명해주기도 한다. 협치를 요구하는 온 국민의 기대를 팽개쳐버리는 행위임이 틀림없다. 날이 갈수록 과격해지는 대통령과 측근의 발언이 걱정거리가 되어버린 것이다.

최근 협치와 관련해서 ‘앞으로 가려는데 뒤로 가겠다 하면 협치가 안 된다’라는 대통령 발언에 대해 전문가들은 ‘야당이 먼저 변하지 않으면 협치하지 않겠다’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이는 국민에게 약속한 국정 과제를 실현하고 국정 운영의 책임을 진 집권 여당이 공약을 거부하는 것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당연히 실천되어야 할 협치가 절실한 숙제로 남아버린 어처구니없는 현실이 되어버렸다. 야당과 정책 차이나 갈등이 있더라도 집권 여당이 먼저 손을 내밀고 대화를 청하는 것이 맞는데도 불구하고 외면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것은 결코 옳은 일이 아니다.

특히 일부 정부 관료의 제왕적 자세로 국회 무시 언행은 물론 국민의 손으로 선택된 국회의원을 향한 오만불손한 태도는 도를 넘어서 지탄 대상이 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국회가 타협 대상이 아닌 배척해야 할 걸림돌로 여기는 듯한 그들의 태도이다. 이는 야당의 무능함과 절대 무관하지 않다. 무엇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한 무능한 정권의 무소불위한 태도를 단 한 번이라도 제대로 나무라지도 못하는 보잘것없는 국회로 만들어 버린 당연한 결과이다. 이를 의식이나 한 듯이 지난 말일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대표가 국민항쟁을 주장하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다. 여당에서는 방탄용으로 몰아붙이지만 여당을 지지하는 중앙지에서조차 '우리 경제와 민생은 여야 협치를 통한 입법'을 주장할 정도로 심각하다.

협치는 선택사항이 아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당선 직후 '선거때는 서로 다퉜지만 결국은 누가 더 국민에게 잘할 수 있는지 경쟁한 것'이라며 협치를 다짐했었다. 약속을 지켜야 한다.

갈등과 대결보다는 통합과 경쟁의 장으로 야당을 끌어들이는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

나주시장 역시 공약수행을 성실히 수행하는 단체장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시민의 기대에 어긋난 시행착오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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