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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기자명 나주토픽

삶의 유한함에 대하여

  • 입력 2023.07.29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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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유한함에 대하여

 

    정    태    우
법무법인(유) 세한 
변호사 / 파트너 
前 서강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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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항상 아침에 일어나 종이신문을 읽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으로 기사를 볼 수 있는 디지털 세상이지만, 아날로그적인 종이신문으로 기사를 읽으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그날의 다양한 분야의 소식들을 두루 균형있게 접할 수 있어 좋습니다. 그 중 좋은 소식이 있으면 기분이 덩달아 좋아지고, 안타깝고 슬픈 소식이 있으면 숙연한 마음이 가슴속에 자리합니다.

  최근 수해복구에 참여하다가 목숨을 잃은 해병대 병사에 대한 소식, 오송 지하차도에서 폭우로 인하여 불어난 물에 미쳐 차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목숨을 잃은 우리 이웃들의 소식, 초등학교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은 선생님의 안타까운 소식에는 말문이 막히고 가슴이 저려올 정도로 안타깝고 슬픈 마음이 듭니다. 인명은 재천이라고 하지만, 허망한 죽음 앞에서 우리는 그저 마음이 텅 빈 것 같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서로 남 탓을 하고 제도 개선에 대하여 목소리를 높이지만, 텅 빈 구호처럼 느껴지는 것은 기분 탓만은 아닐 것입니다.

  사람의 인생은 유한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동안에는 경쟁적이고 치열한 삶 속에서 삶의 유한함에 대해 느끼고 대비할 만큼 심적 여유가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람은 눈을 감기 전에는 누구나 주위에 좀 더 나누고 따뜻하게 살지 못했을까라는 후회가 든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작 눈을 뜨고 살고 있을 때는 그렇게 실천하기가 어렵습니다.

  저도 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지만, 가끔 인생이란 무엇인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부를 축적해야 하고, 남보다 잘나야 하며,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치열함이 마음 속에 자리할 때도 많습니다. 그러한 치열함이 때로는 능력으로 포장되어 부러움과 칭송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다지 잘나지 못하다는 진실을 느낄 때는 좌절감도 맛보며 그렇게 살아갑니다.

  그러나, 사람의 인생이 유한하다라는 진실을 목도하게 되면, 보다 중요한 게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인생을 살면서 과연 무엇을 남겨야할지 고민이 되는 요즘입니다. 그래서 인류는 철학을 공부하고 사색하고 명상하며 궁극의 진리를 탐구하고자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아가되, 무엇이 우리의 삶에 중요한지는 항상 되돌아봐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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