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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나주토픽

시와 시민 간격 좁히기

  • 입력 2023.07.1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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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시민 간격 좁히기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앨버타주, 서스캐처원주에서 지난 5월 5일부터 시작된 산불이 6월 현재까지 여전히 꺼질 줄 모르고 있다. 미국을 비롯하여 유럽까지 그 직간접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높은 기온에 건조한 날씨 탓이 큰 원인으로 보고 있지만 이는 기후 위기에 대한 경고음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며, 먼 나라 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서 현재진행형으로 전개되는 급박하고 구체적인 불씨이다.

불과 16년 전 137억 원을 투입해 ‘임시 건축물이 아닌 두고두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영구 건축물로 견고하게 제대로 지을 것’이라며 세운 ‘나주영상테마파크’가 부분 철거하겠다는 시와 다양한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공론화와 소통을 주장하는 지역 및 시민단체와 시작된 불씨이다. 시에 따르면 ‘남도 의병의 구국 충혼을 기리고 의병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전라남도 역점 공모사업에 나주시가 최종 선정되어 남도의병 역사박물관 건립을 위해 영상테마파크 철거에 속도를 내겠다며 시작됐다. 지역민과 시민단체 입장은 의병 박물관 건립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철거보다는 둘 다 살려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은 없는지 모색해 보자는 것이다.

타오른 불씨가 또 있다. 나주시가 민선 8기 들어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나주문화관광재단에 대해 ‘빠르게 변하고 있는 문화예술 및 관광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 기틀을 마련하겠다며 진행하는 시와 ‘오히려 시대에 역행’하는 사업이므로 재단이나 기구를 만드는 것만이 상책이 아니라 기존 있는 기관이나 기구를 더 활용하는 방안과 통폐합 및 개편 등의 구조조정의 획기적인 변화가 급선무이고, 지역의 주요 미래 먹거리에 대한 정책 의지가 반영되지 않는 등 돈 먹는 하마로 될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지역 문화예술인 및 시민을 대상으로 보다 심도 있는 토론이 우선이라며 시민단체와의 한판 승부가 그것이다.

그뿐만 아니다. 뜻있는 시민, 언론계, 문화예술인, 사회단체, 교육계, 종교계 등 자발적으로 모여 한발 한발 기초부터 견고히 다지며 내딛는 율정점복원추진준비위원회가 닻을 올렸다. 222년 전 1801년 11월 5일 다산 정약용과 형 손암 정약전 형제가 한양에서 천 리 길을 걸어 전라도로 귀향을 오던 길에 하룻밤 묵는 곳이 바로 삼남대로 율정점(밤나무정)이다. 율정점 복원을 위한 1차 학술토론회를 가졌는데 고구려대학교 강대영 교수, 동신대학교 김춘식 교수, 나주학회 김남철 이사, 김세진 사무국장, 나주시의회 김관용 의원 등이 발제를 하였고, 2차 학술대회가 7월 7일 나주시청 대회의실에서 박석무 다산연구소 소장의 강연 등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렇듯 정도의 차이, 표현의 차이, 내공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틀리지 않다. 여러 불씨가 타오르는 나주이지만 더 큰 불로 번지지 않도록 시와 시민과의 간격을 좁혀 다양한 중론을 모을 수 있도록 나주시시민소통위회회가 역할을 다해야 한다. 시민 속으로 파고 들어가 소통하지 못하고 오히려 불쏘시개가 되어서는 안 된다. 무조건 밀어붙이는 일방통행 행정이 아닌 시민과 공감을 통해 미래 세대를 위한 시정을 시민은 원한다. 시민도 반대 아닌 반대하는 오명을 벗도록 건강한 연대에 힘을 보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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