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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인칼럼
  • 기자명 나주토픽

나주시장에 드리는 고언

  • 입력 2023.06.0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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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장에 드리는 고언

 

  신동운(발행인)
  신동운(발행인)

 1조 예산시대 나주시의 나주시장은 1년 전 시민을 향해 '행복한 나주 잘사는 나주'를 다짐하며 지지를 호소했고, 당선된 후 이전 시장들보다 참신한 모습 그리고 일할 줄 아는 시장으로 호평받으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반갑지 않은 소식들이 시중에 떠돌고 있어 걱정된다. 내용인, 즉 자유스럽지 못한 '인사 문제와 예산 활용' 등의 갖가지 의혹으로 '소신 없는 시장 행보'라는 불명예스러운 전언이다. 시청 정문 앞의 시위도 전혀 무관치 않은 현장이다. 이런 상황을 두고 당사자인 시장은 단순하고 고질적인 나주의 병으로만 탓하질 않길 바란다. 도약의 시대정신을 거부하고 역린에 동참하는 나주시민 그리고 지도자가 만든 ‘바보들의 잔치’로 보이는 모습이 과거 시민 그리고 전임 시장이 보여준 역사적 잘못과 책임을 체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잘못과 책임의 주된 원인은 바로 시장이었고 이를 무작정 추종하는 시민 또한 죄가 결코 가볍지 않다. 그들에게 모두가 공감하는 옳고 그름의 가치 기준이 없었기 때문이다. 시장이 바뀔 때마다 전임자의 업적 부정과 철저한 사업 단절로 역사의 계승 발전을 거부하며 사회질서를 망가뜨리는 것은 물론 큰소리치는 ×이 왕이 되어 추한 사회로 타락한 사실은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옳고 그름이 사회를 주도하는 정의는 사라지고 정치적인 위선이 득실거리는 사회로 타락해버리고 만 것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아직도 깨달음 없는 그들은 사회 석권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는 것이다.

  국회의원 특히 단체장인 시장의 역할 즉 오직 나주시민이 잘살고 행복한 도시 만들기에 집중하라는 간절한 시민의 기대를 충족해야만 한다. 떠도는 소문과 같은 바보 시장의 역할을 맡지 말라는 시민의 명령을 겸손한 마음으로 검토해 달라는 뜻이다. 현 시장 또한 이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면 또다시 과거 역사가 되풀이하게 되는 안타까움도 담겨있다.

이런 간절함을 가슴에 담고 우리가 모두 1930년대 미국에서 가장 빈곤하고 마피아의 도시로 악명 높았던 뉴욕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행복한 도시 탈바꿈한 사례를 되새겨보며 도약의 나주건설을 고민해보자.

미국 뉴욕 시장 피오렐로 라과디아(Fiorello La Guardia 이하 라과디아)의 이야기다.

1930년 미국 뉴욕의 한 법정에서 빵 한 덩이를 훔친 죄로 한 노인이 재판을 받았다. 판사가 노인에게 물었다. “왜 훔쳤습니까?”“나이가 많아 일자리를 얻을 수 없었습니다. 사흘을 굶었습니다. 배가 고팠습니다. 죄송합니다.”잠시 후 판사는 판결했다. 판결 내용은 관용 기대와 다르게 “법은 만인에게 평등하고 예외가 없습니다. 당신에게 10달러의 벌금형을 선고합니다. 그리고 저와 법정에 앉은 방청객들에게도 벌금형을 선고합니다.” 판결 이유는 명확했다. “이 노인이 빵을 훔친 것은 오로지 이 노인의 책임만은 아닙니다. 이 도시에 사는 우리 모두에게는 살기 위해 빵을 훔쳐야만 할 정도로 어려운 노인에게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고 내버려 둔 책임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도 10달러의 벌금형을 내리겠습니다. 동시에 이 법정에 앉아 있는 여러 시민께서도 50센트의 벌금형에 동참해 주실 것을 권고합니다.”

판사는 가장 먼저 모자에 10달러를 넣었고, 시민들은 벌금형에 동참했다. 노인은 10달러로 벌금을 내고 남은 47달러 50센트를 손에 쥐고 눈물을 글썽이며 법정을 떠났다. 손수 벌금형을 자처했던 이 판사는 150cm 땅딸막한 몸매에 높고 꽥꽥거리는 목소리로 늘 의욕이 넘치던 피오렐로 라과디아(Fiorello La Guardia) 99대 뉴욕 시장으로 빈곤과 가난의 상징인 뉴욕을 세계 제1 부유한 도시로 성장시킨 주인공이었다.

뉴욕 시장에 당선된 그가 라디오 방송국을 찾아가 뉴욕 시민들을 향해 가장 먼저 했던 말은 “마피아로 인해 피폐해진 뉴욕을 안전하고 편안한 도시로 바꾸겠습니다.”라고 다짐 한 후 ‘뉴욕을 시민들에게!’라며 피오렐로 라과디아는 마피아의 수입원이었던 도박 기기 슬롯머신을 없애고 뉴욕 마피아들을 체포했다. 마피아가 장악했던 지역은 시민들에게 돌아갔다. 이어서 그는 학교, 주택, 공원의 건설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 모든 아이들이 제대로 먹고 모든 가정이 신선한 공기와 햇볕을 쐬며 모든 남편과 아내가 행복한 도시를 만들었다.

그가 자란 곳은 빈민가, 그의 신분은 이탈리아계 이민자, 그의 외모는 일반인으로서도 너무 작은 키 그러나 시장 선거에서 3번이나 당선될 만큼 뉴욕 시민들로부터 사랑받았던 사람 피오렐로 라과디아 그는 시대정신의 사명에 따라 정당과 조직의 벽을 부수고 자신의 양심이 가리키는 대로 나아가 성공한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시대정신이다. 내 비위에 맞으면 좋은 사람, 비위에 거슬리면 사라져야 할 사람으로 낙인찍는 잘못된 세력의 주도권 장악과 어긋난 시대정신은 나주 사회를 망가뜨려 버렸다. 일부 시민은 이미 선악의 기준 가치마저도 상실해 버렸다. 대다수 나주시민은 우리 시장도 라과디아같이 시대를 바르게 이끌어갈 지도자를 원하고 있다. 현 시장이 바로 그러한 인물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주길 바란다, 공정하고 합리적 원칙에 따라 오직 나주시민과 국가만을 위한 시대정신을 이어가길 바란다. 우리 나주시민 역시 민주당에 대한 의리도 중요하지만, 더 소중한 시민의 존재와 나주의 미래를 위해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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