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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 기자명 나주토픽

리더(leader)냐? 보스(boss)냐?

  • 입력 2023.04.17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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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leader)냐? 보스(boss)냐?

 

  간혹 우리나라 대통령을 두고 리더가 아닌 보스로 회자하는 경우가 많다. 나라를 다스리고자 하는 대통령은 사서오경 대학에 나오는 구절로 수신제가(修身齊家),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라는 구절 즉, 먼저 자신의 몸을 수양하고 난 후에 집안을 돌보며, 집안을 돌본 연후에 나라를 다스리고, 나라를 다스린 연후에 천하를 평정한다는 말로 동서고금을 통하여 보편적인 진리의 언어로 지도자의 덕목을 갖추라는 의미이다. 하지만 우리의 지도자들 대다수는 한결같이 조직위에 군림하는 보스로 회자되며 존경받지 못하는 인물로 기록되고 있다. 보스란 '어느 집단의 최고 책임자'라는 뜻의 영어단어로 같은 의미를 가진 단어로 두목, 대장, 수장, 수령, 두령, 우두머리가 있으며 영미권에서는 회사에서 사장, 회장 등 직장 상사들을 칭할 때 흔히 쓰는 단어이기도 하다. 불행한 일이다.

  국가 수장인 대통령이 소위 리더로 공인받지 못하며 추한 기록을 남기게 되는 이유는 분명하다.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영감을 주는 능력을 갖춘 개인의 자질론이 국민을 모범적으로 이끌어 가는 리더가 아닌 국민 위에 군림하는 보스를 자임하기 때문이다. 특히 군사 독재 시절 이어지는 대통령의 보스 역할은 민정 이양 후 잠시 개선된 면모를 보여줬지만 이후 단절은커녕 형태만 다를 뿐 지금도 혼란은 계속되며 국민의 실망을 더 해주고 있다.

이를 증명이나 하듯 윤석열 대통령 집권 이후 검찰 정권이라는 오명 아래 단 하루도 잔잔한 날을 보내지 못하고 있다. 야당의 주장에 따르면 민생은 뒷전이고 야당은 물론 반대파 숙청에 몰입하는 실정으로 경제 상태는 엉망이라는 국민의 강력한 비판에 최근에는 여당의 초조한 모습이 공공연하게 드러나고 있다. 30%대 초반의 대통령 지지율은 여당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 그런데도 개선의 의지는 전혀 보이질 않는다.

  최근 윤 대통령의 횟집 회식 자리를 두고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다는 등의 소식은 리더 아닌 보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며 날 샌 비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내용인, 즉 윤 대통령은 이날 부산 벡스코 컨벤션센터에서 중앙지방협력회의에는 국무총리와 주요 부처 장관들, 시도지사 등이 참석한 제4차 중앙지방협력회를 주재 후 실사단 환송 만찬에 잠시 들른 뒤, 장관·지사들과 함께 별도로 인근 횟집에서 비공개 만찬 자리를 가졌는데 식사 자리가 끝난 뒤, 수십 명의 정부 인사들이 식당 앞 인도를 가득 메우고 서성대는 장면이 담겨 있다. 웃음기 띤 흥겨운 모습 무리,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윤 핵관' 중에서도 최고 실세라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해 최근 산불 사태 와중에 골프연습장을 찾았던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술자리로 물의를 빚었던 김영환 충복도 지사도 있었다. 문제는 윤 대통령은 왜 이렇게 자신을 둘러싼 술자리 논란이 끊이지 않는지를 먼저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윤 대통령만큼 술과 관련된 구설을 국민에게 이처럼 많이 전한 대통령은 없었다.

  국민에게 리더라는 개념보다 보스의 개념을 심어주기에 넘치는 현장이 너무 빈번하다. 개선되어야 한다. 보스로 회자하는 윤 대통령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대통령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이 그만큼 차가운 것이다. 우리 지역의 지도자 또한 자신들이 리더인가 보스인가 자성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우리 지역에 심어진 극렬한 분열의 책임도 져야 한다. 진보도 보수의 개념도 없다. 그냥 내편 아니면 적으로 몰아붙이는 잘못된 지역정서는 사라져야 할 문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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