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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나주토픽

윤 시장은 ‘고양이에게 생선 맡기는’일이 없도록

  • 입력 2023.04.01 12:03
  • 수정 2023.04.0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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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시장은 ‘고양이에게 생선 맡기는’일이 없도록

 

   강대영(세한대교수)
   강대영(세한대교수)

  나주시는 ‘청렴 마인드로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할 수 있도록 매주 월요일에 모든 공직자가 공정하고 투명한 직무 수행 다짐의 시간을 위한 자가 학습을 도입하여 지난 2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성과관리 지표 반영과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며 올 10월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청렴 학습 추진은 열외 없이 전 직원에게 특단의 대책으로 분골쇄신(粉骨碎身) 하여 신뢰받는 공직사회를 만들어 가겠다며, 특정인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이 아닌 모든 구성원이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여 개선 의지로 실천해 달라는 윤병태 시장의 조치이다.

  이처럼 나주시가 발 빠르게 전 직원에게 자가 학습을 도입해 특단의 대책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2022년 공공기관 569곳의 종합청렴도 측정 평가(2021.7.1.~2022.6.30.)’에서 나주시는 최하위 5등급을 받았다. 명품 도시로 만들겠다는 윤 시장의 추진 계획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한 대안이다.

나주는 예로부터 천년 고도 목사(牧使) 고을로 맥을 잇고 있다. 고려가 국가 기반을 확립한 983년(성종 2년) 지방관을 파견해 전국 12목(牧)의 하나인 나주목은 1895년 나주 관찰부가 설치될 때까지 천여 년 동안 300여 명의 목사가 파견된 곳이다.

  또한, 임진왜란(선조 25년) 1592년 호남 의병 활동의 중심지요 김천일 의병장이 호령하신 곳, ‘봉건 제도를 개혁하고 일제의 침략으로부터 국권을 수호하기 위해’ 106명의 나주 동학 농민혁명 참여자가 눈을 부릅뜨고 있는 곳, 일제강점기 3대 독립운동(3·1 독립운동, 6·10 독립만세운동, 11·3 학생독립운동)의 하나인 1929년 10월 30일 나주학생독립운동의 진원지로 맥을 잇고 있는 ‘의향’ 나주이다.

  더 이상 청렴도 측정에서 하위권에 맴도는 일이 없도록 공직자부터 심기일전(心機一轉) 하는 계기로 삼고, 천년의 역사 수레바퀴를 이어가기 위해 시가 발 벗고 나셨다. 이런 윤 시장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하수처리 업체로부터 부서 공무원들이 식사를 접대 받은 자리에 동석한 처신을 두고 일파만파 구성원들 사이에 분노하고 있다. 윤 시장은 ‘고양이에게 생선 맡기는’ 일이 없도록 외부 감사에 맡겨 본보기로 기강을 바로 세워 시정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한다.

반면 윤 시장은 정부 예산 3,687억원을 확보하여 에너지신산업, 정주 여건·안전 개선, 역사·문화 복원·정비, 관광, SOC 분야 51개 현안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게 됐다. 핵심 공약인 ‘영산강 국가 정원’을 목표로 치수·환경·수질·친수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통합하천사업 예산 3600억원을 확보하여 ‘영산강 나주시 통합하천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청년이 돌아오는 매력 나주를 위해서는 '청년 패키지' 지원정책을 수립해 청년취업 및 주거비 지원, 지역 특화사업에 맞춘 양질의 일자리 제공, 청년층의 평생교육, 문화생활 지원에 중점을 둔다. 거기에다 '장애인 평생학습 도시'로 신규 선정돼 국비 1억원을 확보하는 등 취임 9개월 동안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이제는 공직자는 시민을 위한 봉사자로 최선을 다하고, 시민은 힘을 보태 오로지 시민을 위한 시정이 펼쳐지도록 감시와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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