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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인칼럼
  • 기자명 나주토픽

이런 궁핍한 시기에

  • 입력 2023.04.01 11:49
  • 수정 2023.04.01 12:06
  • 댓글 0

이런 궁핍한 시기에

 

      신동운(발행인)
      신동운(발행인)

  최근 고물가 상승, 가계부채 증가로 인한 서민들의 삶이 궁핍한 시기에 해외여행을 떠나는 전국 곳곳의 지방의회 의원들이 언론으로부터 몰매를 맞고 있다. 대한민국 대다수 서민의 삶이 눈에 드러날 정도로 궁핍한 시기에 줄줄이 이어지는 지방의회 의원들의 외유 연수가 국민 정서에 크게 어긋나기 때문이다. 외유를 떠난 모든 의원은 한결같이 '놀러 가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국민 대다수가 '이런 어려운 시절에 철없는 행동이다'라고 지적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심을 모르는 체하며 변명으로 일관하려 하는 그것은 의원들의 바른 모습이 아니다.

다수 국민이 의원들의 외유를 비난하는 것은 단순히 '이 어려운 시기에….'라는 단서뿐만이 아니라 거의 매년 시행되는 의원들의 해외연수로 얻어지는 결과가 없기 때문이다.

이어지는 결과도 내놓지 못하는 주제 벤치마킹은 단지 말장난이라는 평가로 전해지며 더욱 신뢰를 떨어뜨린다. 심한 경우 일부 지역에서는 지방의원들 외유성 해외연수 논란을 두고 '의원직 사퇴하라'라는 요구도 등장하고 있다.

이는 최근 K도 기초단체 시의원들이 ‘선진의회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10일간의 아랍에미리트와 스페인 해외 출장 연수를 두고 나온 시민들의 절규에 가까운 강력한 비난이다. 이런 현상은 전국 곳곳에서 터져 나온 시민의 함성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나주시의회의 올해의 단체 연수도 시기적절 여부와 구성 문제 등으로 곱지 못한 여론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런 불만은 우연이 아니다. 이런 난세에 국회의원들이 분수도 모른 체 의원 수를 300명에서 50명을 증원하자는 의제 상정에 돌팔매질을 당하고 있는 그들이 지난해 국회 예산 편성에서 국회의원들의 올해 외유경비가 122억 원이 책정되어 지난해보다도 30% 증액했고, 지방의회 예산까지 합하면 1,000억은 될 것이라는 설이 언론에 등장하며 국민의 분노가 터져 나오고 있다.

국민의 분노는 결코 단순한 것이 아니다. 국회나 지방의회 의원들이 국민의 정서에 동떨어진 직책 수행에 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국회의원 1인당 세비 13.4% 인상을 두고 올라온 글 '국민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권력자들은 폭력조직과 같은 그들만의 소수 기득권 세력을 이루어 그들만의 이익을 주고받으며 그들만의 기득권을 지킨다. 이 소수 기득권 세력은 이 나라에서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는 온갖 부정부패의 근본이고, 주권자인 국민에 대한 도전 세력이다'라는 글은 의원들에 대한 국민 정서를 잘 대변해주고 있다.

국회의원이나 지방의회 의원들이 그냥 노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래서 소통이 절실한 것이다. 지금 전국적으로 비난의 대상이 되는 지방의원들의 해외연수가 목적이 아무리 뚜렷하고 절실할지 몰라도 시기가 적절하지 못했다. 그래서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이 분노는 경고성의 의미도 있지만 국민을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하라는 명령임을 교훈으로 간직해주길 바란다. 이번 나주시 단체 연수 또한 자랑스럽지 못한 것임을 가슴에 담아주길 바란다. 타임의 중요성과 시민의 눈을 벗어나서는 존경받기 힘든 직책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열심히 일하는 모습들이 심사숙고하지 못한 업무처리로 시민 그리고 의원 모두가 상처받지 않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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