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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인칼럼
  • 기자명 나주토픽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가치

  • 입력 2023.02.17 03:19
  • 수정 2023.02.27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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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가치

 

신동운(발행인)
신동운(발행인)

 최근 H모 언론에 충남의 A 중학교 K 교장이 ‘지난해 말 교육부로부터 녹조근정훈장 공적조서를 올리라는 공문을 받았는데, 공적조서 대신 포기이유서를 보냈다’라고 밝혔다. 그 교장은 이 포기이유서에 ‘훈장을 주는 사람 이름이 두고두고 부담이 될 것 같다’라는 글을 적었다고 한다. 일부에선 포기 이유가 정치적 의도가 잠재되어 있다고 평가할 수도 있지만 올바른 가치관을 지닌 신념 있는 교육자가 아니면 결코 보일 수 없는 대단한 용기였다. 34년을 교직에 몸담았던 선배 교직자로서 아낌없이 찬사를 보냄과 동시에 존경의 뜻을 전해본다. 공직자 최고 명예 수준의 품격을 갖춘 녹조훈장을 사양한 가슴에 담긴 용기에는 국가와 애민정신이라는 명확한 정의가 존재했고, 불의를 용납하지 않는 돈으로 가치를 평가할 수 없는 소중한 선비정신이 담겨있어 더욱 아름다워 보인다. 거짓을 진실로 위장하고 간교한 혀놀림과 글장난으로 무장된 간신들이 들끓는 세상에 단, 한마디의 신선한 충격으로 국민에게 희망을 주었기 때문이다. 선생님다운 선생님의 용기였기 때문에 더욱 덧보였다.

  K 교장이 녹조훈장을 사양한 이유는 명확했다. ‘훈장 수여자 세 분 즉, 윤석렬 대통령, 한덕수 국무총리 그리고 행정부장관과 이상민의 이름이 명기되어 마음이 들지 않는다’라고 말한 것이다. 사양 이유 또한, 앞글에서 언급했던 정치적인 의도가 아니라 ‘잘못을 뭉개고 적반하장의 자세로 세상의 질서를 거역하는 정치행태가 미래의 희망인 학생들에게도 안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라는 뜻으로 ‘자존심 하나로 먹고사는 선비’의 숭고한 정신을 실행한 용기있는 교육자의 양심선언이었다. 추악한 정치인·경제인·법조인·언론인들을 향한 경종이었다.

  눈앞의 정치행태와 권력자의 무모한 도전 그리고 거짓을 진실로 위장하며 국민의 현혹하는 일부 언론의 작태는 이를 잘 증명해주고 있다. '바이든-날리면 사태', '10.29 용산 참사 대응'은 물론 최근 'UAE 적은 이란' 발언 사건까지 용서받기 힘든 사건을 저질러 놓고도 솔직하게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하기는커녕 비판하는 사람들을 공격해서 힘들게 하고 적반하장 이적행위자로 매도하고 있다. 자신의 잘못에 대한 인정과 사과는커녕 사람으로서의 기본 도리마저도 내던지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최근 북한의 무인기 침투사건을 지적하는 국회의원을 간첩으로 매도하며 도에 넘은 행위마저도 사양하지 않고 있다. 더구나 이런 큰 잘못을 저질러놓고서도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그들 속에 국민의 존재는 없다는 것 외에 해명할 길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K 교장이 이런 기득권 세력가들의 추악한 모습을 국가의 미래인 학생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아 '당당하게 거부한 용단이었다'라고 강조하고 싶다.

  올바른 정치인들이라면 늦게라도 정직하게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해야 하지만 녹조 훈장에 새겨진 이들은 화를 면하기 위해 꼼수를 부리며 큰 화를 끌어들였다. 몇몇 모범 공직자만 받을 수 있는 녹조근정훈장이란 무척 큰 상을 거부한 K교장의 깊은 뜻 즉,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선비의 존재 가치를 보여준 좋은 사례로 남을 것임에 틀림없다. 이런 사례를 통해서 나주시민도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문화 가치 즉, 최고수준의 문화재보유는 물론 문화자산을 두고도 찾는 이 없는 문화도시로 전락시킨 기득권 정치인들에게 엄정한 심판을 내리는 용기를 가져야한다. 역사와 에너지에 나주의 미래가 담겨있음을 깊이 깨달고 강력한 시정을 요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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