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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기자명 나주토픽

아니다

  • 입력 2023.01.27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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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다

 

   수의사   조  영  만 
   수의사   조  영  만 

  시골길이라고 적색 신호인데도 정차하지 아니하고 쌩 내 달리는 운전자를 용감하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만용이라 한다.  자기가 용기있는 사람인 양 착각하기 때문이다.

여성들을 보면 삼겹살은 맛있다고 먹으면서 엉덩이살에 붙은 비계는 때어 버리고 먹는 것을 건강한 식이라 하는 것이 아니니, 이는 삼겹살 단위 면적당 지방 함량이 약 30% 정도 되며, 그리고 삼겹살 비계와 엉덩이살 비계와 다른 점은 없는 지방이기 때문이다

빙판된 도로를 굉음을 내면서 달리는 사륜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사람을 용기있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무모하다고 한다. 왜냐하면 자기만 상해를 입은 것은 괜찮으나, 귀신도 모르는 그 사고 날 시점에 서 있는 무고한 사람 누군가가 피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추운 겨울 날, 도시의 시장 주변 도로에서 푸성귀를 파는 할머니가 ‘다 팔고 이것 뿐이다’라고 하는 것이 안쓰럽다 기꺼이 사 주는 것을 인정이라 하는 것이 아니니, 사고 돌아서면 숨겨둔 걸 다시 꺼내 똑같은 방법으로 파는 걸 보면 속았다는 생각에 마음이 씁쓸하기 때문이다.

그리스의 대철학자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Know thyself)’라고 했다고 한 것은, 후세 누군가 번역을 하면서 문장을 아름답게 치장한 것으로 원래 그가 말하고자 했던 의미는 그게 아니니, 요즘 시쳇말로 하면 ‘네 꼬라지를 알아라!’라 였다고 강하게 말하고 싶기 때문이다.

목욕탕에서 열탕에 들어가는 아빠가 ‘아! 시원하다!’라고 하나 아들은 뜨거운데 시원하다고 했던 아빠를 보고 혼잣말로 ‘세상에 믿을 놈 하나도 없구나’했다는 것은 욕함이 아니라, 아들의 사실적 마음에 호감이 되어 한 번은 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남자가 첫사랑을 잊을 수 없어 새겨둔 것은 미련이 아니니 어릴 적 순수한 마음속에 처음으로 이성으로 새겨진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껴 봤다는 그 생각 때문이다

원효대사가 목말라 한밤중 마셨던 물이 아침에 보니 해골물임을 알고 ‘마음은 하나가 아니라 둘이면서 하나이니라’ 했던 것은 마음은 생각함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미운 사람을 욕하여도 속이 후련한 것은 아니니 욕을 먹은 사람은 아무런 변함이 없는데 욕하는 자신만 더 고통스럽고 괴로워짐을 알게 되면, 용서의 위대함도 알 수가 있기 때문이다.

결혼은 이상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니, 만에 하나라도 사랑이라는 이상만으로 현실과의 괴리를 꿋꿋하게 극복한 사랑이라면 이는 정말로 위대한 사랑이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의 상술을 승화시키려면 마수라고 깍아주고 떠리라고 헐값으로 파는 것이 아니라 항상 제값을 받고 파는 상술이어야 한다. 유대인의 상술은 목표 가격에서 22%를 깍는 것인데 이는 공기가 질소 78%와 산소 22%로, 인간이 고체 78%와 액체 22%로 되어 있어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지 않으려는 행위에서 나온 착안인데, 우리는 그저 깍아만 주고 있기에 언제 제값을 받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왕돼지갈비라고 하는 돼지갈비는 규격돈(생체 약 120kg 이내)의 갈비가 아니라 할머니돼지갈비일 가능성이 높다. 이는 갈비뼈의 굵기가 규격돈 것보다 훨씬 굵어 보기에는 “와” 할 수 있지만 육질에서는 규격돈보다 떨어지는 고기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급적이면 ”왕“자가 붙은 상품은 사 먹지 않고 있다.

부부의 결론적 행복은 남남으로 만나 살아가는 동안의 행과 불행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76년 일생의 연인 ‘강계열, 조병만 부부’가 그린 ”백발의 연인“처럼 오래오래 함께 살다 같이 죽을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큰 행복이 아닌가 하기 때문이다.

꿈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꿈을 꾸고, 키우는 것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선택하는 자유이나 그것이 만들어지는 것은 반드시 행동하는 고통의 뒷받침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꿈을 꾸는 것은 꾸는 자의 것이지만, 그 광영은 행동하는 자의 몫이다.“라고 주창하면서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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