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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인칼럼
  • 기자명 나주토픽

그래도 설날이다

  • 입력 2023.01.20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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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설날이다

 

  신동운(발행인)
  신동운(발행인)

  우리 민족의 고유 명절인 신년 설날이 바로 눈앞에 다가왔다. '설' 풍속도 세월과 함께 변한다. 또한, 설날 아침 일가친척들이 모여 차례를 지낸 다음, 웃어른들에게 세배를 올리고 아이들에게는 세뱃돈을 주며 덕담을 전했다. 이러한 따뜻한 풍습이 언제부턴가 그 모습들이 조금씩 퇴색되어 가는 것 같아서 몹시 씁쓸하게 느껴지는 오늘날의 설날 모습이다. 어쩔 수 없는 현상으로 팽배하는 물질문명 탓으로 사람들의 인심마저도 예전과 같지 않다. 또한, 날이 갈수록 사람과 사람 관계의 거리가 점점 멀어지고 그 예전 정담이 넘치던 인간관계는 이기적인 관계로 함몰되어 가고 있으며, 사람 사는 냄새가 사라져가는 각박한 세상으로 변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조상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는 우리네 전통적 고유 풍습만은 지속하여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나 ‘귀소본능(歸巢本能)’에 익숙하지 않은 신세대들에게는 설날이라는 명절을 이해하는 사고 자체가 바뀔 수도 있다. 조상, 부모·형제, 고향 등으로 이어지는 설의 의미가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 1,500년의 장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설날이지만, 시대의 흐름과 과학 문명이 발달, 개인 중심의 사회구조, 가족공동체의 해체로 인한 변화는 막을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설날의 의미를 잃어버리지 않으려면 신세대들의 변화에 맞게 풍속을 바꿔야 한다.

  또한, 이렇게 뜻깊은 명절을 눈앞에 두고 자신도 모르게 인간성이 실종되어가는 요즘 같은 세상에서 잠시라도 우리가 지켜오고 있는 전통적인 아름다운 민속 풍습을 계승하고 희망을 선물하는 ‘축제의 설날’로 자리 잡도록 해주는 노력과 지혜가 필요하다. 뿐만이 아니라 잃어버린 본래의 인간성 회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지역을 불문하고 앞장서야 할 어른은 사라져가고 지도자로 일컬어지는 정치인들은 오직 각자도생에 몰입하며 명절 연휴마저도 난장판으로 이끌며 국민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 국운을 짊어져야 할 두 명의 주역 대통령과 야당의 대표가 역대 최고의 비호감을 배경으로 국민 정서를 아예 망가뜨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민생은 뒷전이고 죽느냐 사느냐의 경쟁에 몰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은 '난장판'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 장보기가 두려울 정도로 물가는 치솟고 주름 펴기 힘든 설명절이지만 국민의 시름 걱정은 안중에도 두지 않는다. 그들의 실정에 위로받아야 할 국민이 오히려 그들을 위로해야 할 처지에 놓여있다. 정치인은 정치인다워야 하고 국민은 국민다워야 세상이 바로 서는 것이다.

  우리 민족 고유의 풍습인 설날이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어김없는 지도자들의 말 잔치는 풍년이다. 실속 없는 말장난에 허탈함마저도 갖게 하지만 밝은 미소로 답해주는 우리 민초들의 모습이 그저 아름답기만 하다. 이제 고향을 떠나 객지에서 생활하던 자녀들은 설날이라 하여 가족과 고향 사랑 마음에 담고 부모님과 이웃 사람들에게 따뜻한 새해 인사를 드리기 위해 고향을 찾아올 것이다. 신축년, 4일의 연휴와 함께 맞이하는 올 설날은 코로나와 철없는 정치인들이 주는 과도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우리 모두 잃어버렸던 철철 넘치는 옛 정담도 나누며 지금이라도 옛것을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으로 가족끼리 모여 이 시대의 무거운 마음을 훌훌 던져 버리는 시간과 함께 힘찬 미래를 그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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