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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기자명 나주토픽

가 봐라. 해 봐라. 그리고는 웃어 봐라

  • 입력 2022.12.3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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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봐라. 해 봐라. 그리고는 웃어 봐라

 

   수의사  조  영  만
   수의사  조  영  만

  우리는 어렸을 시절 ‘젊은이여! 야망을 가져라! (Boys! Be ambitious!)’라는 말을 한 번쯤은들었을 것이다. 그 말을 들으면서 어린 시절 푸른 희망으로 품고 자라, 치열한 경쟁 사회에 발을 딛으면서 세상이 주는 많은 기회를 접하다 보니, 거기서 오는 온갖 욕심의 몽상들은 번뇌에 찬 삶으로 지친 자화상을 보게 하였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만을 바라보고 의지하는 부양이라는 굴레 때문에 자기는 없어지면서, 어느 날은 기분 좋은 생각으로 자신 있게 살고, 또 어느 날은 불투명한 자신의 모습에서 불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누군가와 아니면 혼자 술이라는 매체를 빌어 자기를 달래려 하나 그게 그렇게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런 반복되는 일상에서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함이 현실의 삶이라는 주어진 틀 속에서 자신을 더 괴롭게 하고 있었고, 있을 것이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성공했다’고 부러워하는 사람들을 그저 바라보면서, 그런데 왜 나는 그 성공자의 대열에서 내 이름을 찾을 수 없을까? 지금도 올리지 못하고 장차도 올릴 수 없는 것일까? 하면서 처지를 비관하고 자괴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결론으로 분명한 것은 성공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단 하나, “행동”했느냐, 그렇지 않았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현대 고 정주영 회장은 현대조선소를 설립할 당시 자본금이 가장 큰 문제여서, 그는 71년 9월 영국 버클레이 은행으로부터 차관을 얻기 위해 런던으로 날아가 A&P 애플도어의 롱바톰 회장을 만났다. 조선소 설립 경험도 없고, 선주도 나타나지 않은 상황에서 은행의 대답은 한마디로 `NO'였다. 그러나 간단히 물러서지 않았다. 갑자기 바지 주머니에서 500원짜리 지폐를 꺼내 펴 보였다. "이 돈을 보시오. 이것이 거북선이오. 우리는 영국보다 300년전인 1500년대에 이미 철갑선을 만들었소."라는 임기응변으로 롱바톰 회장을 감동시켜 차관에 대한 합의를 얻었다. 하지만 선주를 찾는 일이 문제였다.

그때 그의 손에는 황량한 바닷가에 소나무 몇 그루와 초가집 몇 채가 선 초라한 백사장을 찍은 사진이 전부였다. 정회장은 이 같은 광경이 담긴 미포만 사진 한 장을 쥐고 미친 듯이 배를 팔러 다녔다. 결국 그리스 거물 해운업자 리바노스를 만나 26만t짜리 배 두 척을 주문받았고 조선소 건립과 동시에 2척의 배를 진수시킨 세계 조선사에 유일한 기록을 남겼다. 그것은 행동이 낳은 결과였다.

우리 보통사람들은 그저 오는 오늘을 숙명처럼 받아들인다. 그리고는 시간과 함께 그냥 그렇게 흘러갈 뿐이다. 그리고 내일도 그러 한다. 어릴 적 꿈은 점점 작아지더니 이제는 그 흔적도 기억 속에서 흐릿할 뿐이다. 그러나 마음은 언제나 공허하다. 미련이라는 아쉬움 때문에 그때 그렇게 할 걸, 아니면 하지 말 걸 하는 후회만 허공으로 사라질 뿐이다. 홀로 있을 때면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과거의 행적에 쓴 웃음 지으며 갸녀린 한숨만 보일 뿐이다.

자기의 인생에서 자신이 초라해지지 않으려면, 자신을 숨어지지 않으려면, 자기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 봐라. 거기에 무엇이 있을까 두려워하지 말고 가 봐라. 다음 카드는 아무도 모른다. 까 봐야만 알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희망’이라 한다. 그 카드를 까보지 않고 패를 던져서는 안된다. 마호메트는 대중 설교에서 ‘저 산을 내 앞으로 오게 하리라!’하고는 큰 소리로 ‘산아! 이리 오너라!’ 하였으나 산이 오질 않자, 그는 ‘그러면 내가 그리고 가지’ 하고는 그리 갔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그 산을 자기 앞에 결국은 두었던 것이다.

가보려 하지 않는 것은 포기이다. 가 봐야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해 봐라. 그것이 ‘행동’이다. 그랬을 때만이 최후에 웃는 자가 된다. 꿈을 꾼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자유이다. 그러나 행동의 있고 없음에 따라 그 결과는 크게 엇갈리게 된다. 그래서 ‘꿈은 꾸는 자의 것이지만, 광영은 행동하는 자의 몫이 된다.”로 마무리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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