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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기자명 나주토픽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보면서

  • 입력 2022.12.12 11:34
  • 수정 2022.12.1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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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보면서

 

서강대 겸임교수 정태우 변호사 법무법인(유)세한 파트너 변호사
     서강대 겸임교수  정태우

법무법인(유)세한 파트너 변호사

  4년마다 개최되는 지구촌의 축제! 월드컵이 한창 열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만하더라도 “올해 월드컵이 하는구나”정도였는데, 월드컵이 시작되고 나니 어느새 그 열기에 저도 감화되어 함께 응원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22.12.04)은 우리나라가 예선 마지막 경기인 포르투칼과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결승골을 추가하여, 극적으로 포르투칼에게 2대1로 승리하고, 월드컵 16강에 안착한 상태입니다(16강에서 영원한 우승후보, 현재 피파 랭킹 세계 1위 브라질을 상대하게 되었는데, 우리나라가 2002년 4강 기적을 이루어냈듯이 언더독(underdog)의 거침없는 파란을 다시 한 번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포르투칼 경기가 끝나고 손흥민 선수의 인터뷰를 보면서 같이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어쩌면 월드컵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4년에 한 번 수능을 보는 느낌, 4년에 한 번 고시를 보는 느낌으로 대회를 준비하는 것이고, 조 추첨부터 경기 환경까지 사실 선수들이 관여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저 열심히 준비하고 본 시험(경기)가 열렸을 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십 분 발휘하여 승부를 낼 수 밖에 없습니다. 어찌 보면 그런 잔인함이 있는 대회이기에 이변이 속출하고 사람들은 열광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월드컵과 같은 대회에서 우리는 항상 언더독(underdog), 도전자의 입장에서 대회를 준비합니다. 언더독이란, 스포츠에서 우승이나 이길 확률이 적은 팀이나 선수를 일컫는 말입니다. 하지만, 스포츠의 묘미는 언더독의 반란에 있습니다. 언더독의 반대말은 탑독(topdog)입니다. 탑독의 입장에서 경기를 준비하거나, 경기를 실제 치루는 데는 언더독에 비하여 유리한 점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탑독이라고 하여서 결과까지 완벽하게 승리를 가져온다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 인생을 비추어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왜 내 인생은 항상 언더독일까 한탄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른바 수저론이 등장한 것도 이러한 맥락입니다. 너는 금수저니까 태어나면서부터 탑독이고, 나는 흙수저니까 태어나면서부터 언더독이다. 하지만, 우리가 스포츠에서 보듯이, 탑독만이 모든 승리를 거머쥐고 영광을 누리는 것이 아닙니다. 준비하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는 언더독이 최종 승리를 얻어내는 장면은 우리가 환호하고 즐거워하면서 늘상 봐왔던 장면입니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바로 그것입니다. 우리 모두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본인의 인생에서 진정 승리하시길 바랍니다. 우리 대한민국 축구팀이 16강을 넘어 8강, 4강으로 가기를 진심으로 응원하면서,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저를 포함하여)께도 본인의 인생에서 언더독의 즐거운 반란이 일어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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