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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나주토픽

위기에서 빛을 발휘하는 지도자

  • 입력 2022.09.09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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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서 빛을 발휘하는 지도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덕담이 이젠 옛말처럼 들리는 듯 무거운 맘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다. 나라 안팎 모두 올바른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 추석을 앞두고 물가가 초비상 상태는 멈추지 않았다. 이를 증명하듯 통계청이 밝힌 지난 7월 전국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물가지수는 113.12(2020년=100)로 1년 전보다 8.0% 올랐다. 그나마 안정세를 보이던 식품 물가마저도 지난해 2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뿐만 아니라 가공식품과 채소·해조류 등 신선식품 물가도 크게 올랐다. 농산물값은 불볕더위와 장마로 인해 기록적인 폭등세를 보인다. 추석이 눈앞에 다가왔지만,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서민의 고충은 날로 커지고 있다.

  정부도 물가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올해 들어 고공행진은 멈추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연간 물가 상승률이 5%를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걱정은 커지고 있다. 에너지·식료품 등 공급자 측 요인으로 시작됐던 물가상승이 서비스 등 전방위로 확산해 고물가는 잠들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기대심리가 커져 걱정이 태산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지난 7월 소비자 동향조사에 따르면 향후 1년의 예상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이 4.7%로 전달보다 0.8%포인트나 올랐다고 전해진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물가급등이 경기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물론 국민의 실소득을 줄이는 악순환을 부추긴다는 것이다. 그런데 국민이 실제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 압력은 통계 수치보다 위협적이다. 정부는 예년보다 빠른 추석 물가 관리에 총력을 기울였다고 하지만 해마다 나오는 비슷한 대책으로 이 수준에서 천정부지로 치솟아 기대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정부가 그동안 열 차례 가까운 갖가지 물가 안정대책을 내놓았으나 큰 효과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추석 물가는 국민 정서에 큰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살림이 궁핍해지면 어김없이 정치불신으로 이어진다. 최근 드러나는 정치권의 불신은 대다수 국민의 정치불신은 퍼져 가고 있다. 정부는 물가안정에 총력을 기울여 안정과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 그런데 추석 대명절을 맞는 나주시 상가나 재래시장 역시 예전 같지 않게 붐비지 않아 밝은 미소를 찾아보기 힘들다. 최근 20%대로 추락했던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민주당의 실정으로 다소 회복된다는 소식이 있지만, 고물가 및 불안한 시장 정서는 현 정부의 무능으로 인식되어 더 큰 타격이 될 것으로 알려진다. 윤 대통령이 ‘추석을 앞두고 물가관리를 철저히 하며 과감하고 비상한 민생대책을 수립하라’라고 언급한 것은 결코 우연한 것이 아니다. 그런데 더욱 아쉬웠던 것은 물가급등이 외부적인 요인이 커 정부가 내놓을 대책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무능한 정부의 모습 그대로였다. 나주시 역시 추석 물가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전례 없는 고강도 대책을 마련해 실행해야 했지만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도자의 역량은 항상 어려울 때 빛을 발휘하는 것이다. 모든 국민은 무능한 정부의 모습도 바라지 않지만, 나주시민 모두 역시 나주시가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정책 시행에 힘 기울여 주기를 간절히 기대하고 있음을 명심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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