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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의 눈
  • 기자명 나주토픽

각박한 정치 세계의 수준은?

  • 입력 2022.08.27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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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박한 정치 세계의 수준은?

  지난 13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국민의힘 내부 권력다툼이 본격화하고 있다. 양쪽 모두 정치생명을 건 전면전 태세여서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 또한, 이런 사태를 초래한 장본인인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취임 100일을 맞아 여는 첫 기자회견에서 입장 표명은 없었지만 '이준석의 존재를 반드시 지워야 한다'라는 속셈은 뻔하다.

상상을 초월하는 비정한 정치권, 항상 가해자는 한결같이 뻔뻔하고 염치없는 만행을 저지르고 피해자는 평생동안 멍에를 짊어지고 버텨내야 한다.

이런 정치인들이 우리 주변에 허다하지만 그들을 방치하면 국가의 미래 가치는 기대하기 힘들다. 그뿐만 아니라 이 문제는 국민의 삶과 직관되는 문제이고 국민의 올바른 심판만이 개선의 길이 트이게 된다.

대선과정에서 여당 대표를 향한 대통령의 ‘이××, 저××’론 대선 후 대통령을 향한 '양두구육(羊頭狗肉 : 양의 머리를 걸어 놓고 개고기를 판다)'론으로 국민의힘은 벌집을 쑤신 듯 했지만 국민의힘은 지금 먼저 자신을 돌보기는 커녕 민심과 멀어지고, 우왕좌왕하며, 권력다툼에만 온 힘을 쏟는 모습이 집권 100일을 맞은 여당의 현주소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며 우리 국민들도 정치인을 바로 지켜보는 인식 수준을 높여야 한다.

이번 나주토픽 198호 시민의 눈에서는 이준석 대표 사태를 두고 지역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과 시도의원들의 행적을 비교평가해보며 자질을 평가하는 기회를 가져보자는 의미에서 여당 일부 유력 정치인들의 발언 수위를 소개해본다.

▶ '윤핵관'으로 지목당한 이철규 의원 : 언론 인터뷰에서 "오로지 남 탓과 거짓말만 했다"면서 "이준석은 아주 사악한 사람"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윤핵관들이 차기 총선에서 험지 출마를 요구한 것에 대해 "이 대표가 달나라나 화성으로 가면 나도 호남 출마를 고려해보겠다"고 응수하기도 했다.

▶ 나경원 전 의원 : 14일 페이스북에 "이준석 대표에게 멈추라고 말한다"며 "어제의 기자회견은 지나쳐도 많이 지나쳤다"고 주장했다. 그는 "젊은 당대표라 나를 비롯한 많은 당원들이 참고, 오히려 존중해줬다"며 "이미 그의 정치적 성정을 걱정했는데 대선 내내 소위 내부총질을 집요하게 하는 모습, 지방선거 직전에 일부 조직위원장을 사실상 교체하며 사당화를 꾀하는 모습을 보며 이 대표는 노회한 정치꾼의 길을 가고 있음을 확신했다"고 밝혔다.

▶ 김미애 의원 : "윤석열 대통령께서 비록 정치에 미숙함은 있을지 모르나, 국가와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고 결코 개고기 비유로 비하될 분이 아니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 본인의 일로 윤리위 징계가 있었다. 왜 그에 대한 말씀은 없으신가"라고 쏘아붙였다.

▶ 신평 변호사 :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준석은 남자 추미애'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어제 이준석의 기자회견을 보며 답답한 심정이 치밀어 입까지 차오르는 듯했다"며 "그러면서 작년 정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추미애 법무장관의 일이 오버랩됐다. 어쩌면 둘은 비슷한 면모를 가졌는지 모른다"고 운을 뗐다. 또한, 김건희 여사의 논문표절 의혹에 대해 “대학교수를 20년 해봐서 잘 아는데 그런 정도의 논문 표절은 흔하게 있다”며 옹호했다.

이 대표의 기자회견 이후 윤석열 대통령을 적극 방어하는 내놓라 하는 여권 중심 네사람의 주장을 요약해보면 「'오로지 남 탓과 거짓말만 한다. 아주 사악한 사람'이다. '노회한 정치꾼의 길을 가고 있음을 확신했다'. '결코 개고기 비유로 비하될 분이 아니다'. '대학교수를 20년 해봐서 잘 아는데 그런 정도의 논문 표절은 흔하게 있다'」라는 주장으로 권력자 성향에 맞춘 교묘한 언어구사로 정적 죽이기에 몰두하고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우리 주변에도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권력에 기생하며 정적죽이기에 익숙한 정치인들의 모습이다. 이들을 지켜보며 시민도 정치인의 수준을 평가하고 이해할 수 있는 자질을 키워 나가는 기회를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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