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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 기자명 나주토픽

당 대표자가 자기 당을 상대로 소송 내는 세상에

  • 입력 2022.08.2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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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표자가 자기 당을 상대로 소송 내는 세상에

 

  최근 국내 모 여론조사 기관에서 현직 대통령의 지지율 28%를 알렸다. 또 다른 언론사에서는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경북의 윤석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28%까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취임 100일을 넘은 윤 대통령의 전국 지지율도 여전히 20%대에 그치고 있는 가운데, 외교·복지·인사·교육 등 주요 7대 정책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한다.

  이런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당 전국위의 비대위 전환 결정에 반발해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해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절대 반지’에 눈먼 사람들이 국민 심려가 큰 상황은 아랑곳하지 않고 비대위를 강행했다‘라고 말한 이 전 대표를 지지하는 ‘국민의힘바로세우기’ 소속 책임당원 1550여 명도 같은 취지로 동참의 뜻을 밝혔다. 그리고 지난 13일 기자회견 후 당내에서는 이 전 대표에 집중포화를 퍼부은 가운데 양비론도 등장하며 내분이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번 사건이 집권당에 국한된 것이지만 정당에서 공천이나 경선 과정에 불만을 품은 사람이 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일은 매우 흔한 일이다. 하지만 당 대표자가 자기 당을 상대로 소송을 낸다는 말은 사상 초유의 일로 알려졌다. 집권 여당 특히 막말까지도 마다하지 않는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의 시퍼런 눈빛이 서려 있는 가운데 이런 일이 벌어진 경우는 파란만장한 우리 정당 역사에서도 결코 찾을 수 없다. 또한, 이 전 대표과 비대위 측은 지난 22일 월요일까지 비대위 의결 과정에서 전국위 소집 안건을 두고 서로 불법과 합법 논쟁으로 격론으로 여론을 호도하며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어쨌든 비대위 출범 안건은 지난 9일 국민의힘 전국위에서 90% 찬성투표로 통과되어 걸림돌 없이 통과되었다. 이를 두고 만약 법원이 절차적 하자를 인정해 가처분을 인용하면 집권당 대표가 2명이 되는 희한한 상황이 되고, 법원이 기각하면 이 대표는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받는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특히 이전대표와 윤핵관 양측은 서로 합법을 당당하게 주장하고 있지만, 대다수 국민은 부도덕하고 염치없는 정치인들의 마각이 드러나는 것을 지켜보며 혀를 차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국민은 고물가·고금리·물난리까지 겹쳐 고달픈 삶에 몸부림치고 있지만, 집권 여당은 지난 석 달간 민생 챙기기는커녕 내분으로 날을 보냈다. 이것도 부족해 사상 초유 스스로 해결하지 못해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신속한 해결로 민생 챙기기에 힘 기울여 주기를 바란다. 또한, 이 사건의 교훈을 통해 모든 정치인은 깊은 성찰과 함께 각성해야 한다. 지난 7월 출범한 민선 8기 나주의 지도자들도 이번 상황을 타산지석 삼아 민생을 챙기는 일에 전념해 시민의 신뢰를 쌓아 가기를 권유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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