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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인칼럼
  • 기자명 나주토픽

박쥐의 두 마음

  • 입력 2022.08.2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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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의 두 마음

 

        신동운(발행인)

 흔히, 줏대 없는 사람 즉, 자신의 이익만을 쫓아다니는 사람을 가리켜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라고 평가하며 교활한 기회주의자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와 같은 간교한 사람을 두고 가리키는 ‘박쥐의 두 마음’이라는 속담이 있다. 이 이야기는 조선 인조 때 학자인 홍만종(1643~1725)이 쓴 <순오지>라는 책에 나오는 내용이다. 이솝 이야기에도 비슷한 게 있다. 독수리를 대장으로 하는 새들과 사자를 대장으로 하는 짐승들이 싸우는데 박쥐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빠져나갔다는 내용이다. 동서양을 불문하고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자신의 책임을 회피한다는 뜻의 ‘박쥐 구실’을 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그러나 참으로 아이러니한 것은 ‘박쥐의 두 마음’을 가진 사람 즉, 교활한 사람들이 더 많은 대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배꼽이 웃음을 참지 못하고 너털웃음을 터뜨리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이런 ‘박쥐의 두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득세하는 이유 또한 명확하다. 정상적 소통이 아닌 담합 또는 야합이라는 부정한 방법으로 이뤄야 할 목적이 절실하므로 이뤄지는 것이다. 그런데 더욱 아이러니한 것은 정직한 사람은 항상 박쥐의 두 마음을 가진 사람을 이겨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특히, 나주에서도 올해 시행된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도 한 인물이 거론되며 뜻깊은 사람들로부터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나주 사회의 비통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사람은 이러한 행동은 지극히 정상적이고 비난하는 사람의 생각이 잘못이란 주장한다. 부끄러움과 자존심을 버린 배신행위가 분명하지만 뻔뻔한 모습 그대로 자신만 위한 모순에 도취하여 있는 것이다. 이유도 그럴싸하다. 어김없이 그들은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할 때는 이유가 있다. 답을 찾지 못해서 이리저리 헤매는 것이다.’라며 ‘여기서 풀어주지 못하니 저쪽에 가서 묻고 그래도 답을 얻지 못하니 또 다른 곳을 찾는다. 모두가 궁금한 것이 있을 때 답을 찾을 때까지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물어보는 것이다’라는 궤변으로 보호막을 치고 만다. 그런데 그들의 논리가 상식을 벗어난 구차한 변명일 뿐이고 항상 그들이 ‘찾고자 하는 답’ 공익을 위장한 ‘사욕채우기’라는 것이다. ‘답을 찾지 못해서 찾은 현답’이라는 결론을 유도하는 박쥐의 두 마음을 지닌 자들에게 공정과 상식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나주시는 상당 부분 박쥐의 두 마음을 지닌 교활한 사람들이 나주시민 정서를 조각내는 데 앞장서왔고 선거를 고리로 나주역사의 흐름을 저해하고 있다.

  민선 8기 출발 역시 자유스럽지 못하다. 그들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주시민은 나주시장의 역량으로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울 것이라고 믿는 시민이 많다. 바로 정치인과 최근 나주시가 관광문화국 시설을 예고했다. 모처럼 문화도시 나주시 정체성에 걸맞은 훌륭한 제안에 감탄사를 감출 수 없다. 일하는 시장의 모습이 그려지는 한 부분이다. 나주시도 일할 줄 아는 사람이 중심이 되어 미래를 구축할 수 있는 체계가 갖춰져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박쥐의 두 마음을 지닌 정치인이나 직장동료로부터 자유스러워져야만 한다는 뜻이다. 대다수 시민이 신임 시장의 역할을 크게 기대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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