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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기자명 나주토픽

목욕은 하지 않고 옷만 갈아입은 꼴

  • 입력 2022.06.1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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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은 하지 않고 옷만 갈아입은 꼴

 

강대영 교수(세한대학교)
강대영 교수(세한대학교)

  민주당을 국민은 그냥 두지 않았다. 90일 전 대선과 지난주 6.1 지방선거까지 특정 지역을 가리지 않고 전국적으로 외면했다. 그 결과 박정희가 군대를 동원해 짓밟던 독재정권, 전두환이가 군대를 빼돌려 총과 칼로 국민을 죽인 독재정권, 이제는 보란 듯이 검찰을 배치해 국민을 위협하는 ‘검찰 공화국’ 윤석열 정권이 장악했다.

민주당은 재빠르게 선거 패배를 인정하고 지도부가 전원 사퇴했으나 거친 파도는 오히려 당을 집어삼킬 듯이 이재명계, 이낙연계로 수렁에 빠졌다. 언론은 춤추듯이 선거 패배 원인을 두고 다양한 해석들을 내놓으며 뜨겁게 인터넷과 언론, 토론자들까지 달구고 있다. 석패니 완패니 참패니 입맛대로 주장하며 ‘처마 밑 시래기를 줄줄이 엮어 매달 듯’이 윤석열 정권 호위무사 인양 별별 이유를 내뱉고 인신공격도 모자라 정치판을 주무르듯이 난장판으로 만들자 국민은 정치에 등 돌리고 떠나고 있다.

무엇이든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 주장은 오히려 국민 분열만 자초할 뿐이다. 그뿐만 아니라 방송, 종이신문, 토론자, 인터넷, 유튜브 등 작금의 언론은 원인 분석을 제각각 쏟아내며 검찰 공화국 정권에 아부하듯이 앞 다퉈 입에 거품을 물고 막말을 일삼고 언론 매체를 이용해 지역감정, 정권 감정, 국민 불안 심리만 주고 있다.

그렇다고 ‘내가 잘했느냐’ ‘네가 잘했느냐’ 다퉈봐야 상처만 남기기 때문에 시민은 한결같이 현명한 판단 한 가지를 한다. 전적으로 ‘내 탓이다’ 남 탓하여 무엇 하랴. 이게 솔직한 시민의 목소리이다. 강 대 강 싸워봐야 남는 것 후회뿐이다.

나주는 어떤가. 예외일 수 없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예비 출마자만 13명에 무소속 2명을 포함 총 15명이 선언했다. 이 중 민주당 예비경선 적격심사 10명 통과 7명 탈락, '윤병태·이민준·최용선' 3인 경선 결과 윤병태 후보가 공천을 받았다.

문제는 예비경선 적격심사와 3인 후보 경선 과정에서 ‘반칙을 동원한 견제와 비방전에 불공정 경선’까지 ‘일명 후보 줄 세우기, 특정 후보 챙기기, 당원명부 유출, 공천심사 점수 조작’ 등을 주장하며 지역 위원장 개입을 무소속 연대와 함께 모든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공천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그렇지 않아도 나주는 갈등의 골이 깊다. 경선이 공정하고 깨끗하게 이루어지기를 시민은 고대하고 기대했으나 오히려 ‘의혹을 밝혀줄 구체적인 증거자료를 가지고 있다’라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민주당이 아직도 정신 차리지 못하고 ‘목욕은 하지 않고 옷만 갈아입으려는 꼴’은 시민을 우롱한 처사라며 분노하고 있다.

후보 경선 후유증은 그대로 지방선거에서 드러났다. 7회 65.7%, 6회 67.7%, 올 8회 53.6%로 역대 선거 중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후보자별 투표율도 안방과 같은 지역에서 다른 지역 후보보다 낮은 58.81%에 그쳐 시민이 반반으로 나누어졌음을 본다. 시민의 관심은 오로지 하나 ‘아무리 아파도 고름은 짜내야 새살이 돋아’ 나는 법.

주먹구구 원칙도 없이 갈지자 행보를 자행한 것이 사실이다. 공천 의혹을 낱낱이 투명하게 밝히고, 반성과 체질 개선으로 시민 갈등 봉합에 나서 상대방도 껴안아야 한다. 진솔하게 시민에게 다가서고 문제 해결에 앞장선다면 시민 또한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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