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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 기자명 나주토픽

심판조차 하지 않는 시민의 무관심

  • 입력 2022.06.1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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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조차 하지 않는 시민의 무관심


  상전벽해 (桑田碧海) 뽕나무밭이 변하여 푸른 바다가 된다는 뜻으로, 세상일의 변천이 심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이 말은 지난 6월 1일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압승하자 바로 한 달 전 야당이 된 전 여당 세상이 갑자기 현 야당 세상으로 크게 변한 모습을 두고 비유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17개 광역단체장 중 10여 곳에서 완승했고, 수도권인 서울·인천에서 모두 이겼다.

더불어민주당은 호남·제주를 뺀 전 지역에서 여당에 크게 밀렸다. 야당 참패의 결과는 너무도 당연하였고 이미 예고된 과정일 뿐이었다. 문정권의 집권 당시 ‘20년 장기집권’을 주장하는 패거리 패 집단의 무식한 언급과 자만이 그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은 저주의 심판이었다. 그런데 이들의 처참한 패배에 우리 지역민들은 왜 이렇게 가슴 아파 해야 할까. 우리도 자성의 기회를 가져보자.

  이런 정치문화의 배경에는 명확한 원인이 있다. 정치꾼이라 부르는 정치 망나니들이 국민을 진보나 보수 그리고 좌파나 우파로 나누며 패싸움을 붙여놓고 맛좋은 곶감 골라 빼먹듯이 배만 불리는 놀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 정치 망나니들에게 진보나 보수 등의 이론이나 철학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 국민이 담겨있지 않는 그들의 텅 빈 가슴은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지난 4년 선진국 진입을 비롯한 성과를 내며 비교적 무난한 성과를 올린 문재인 정권이었지만 의원들의 성추행이나 특권층의 각종 비리는 물론 부동산 정책 실정은 국민 정서를 아주 완벽히 망가뜨려 버렸다. 극좌로 불리는 일부 정치 망나니들이 패거리 조성으로 난장판을 만든 결과임이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문 정권 이전 우익으로 불리는 보수 정권 망나니들 패거리 정치에 무너진 정권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더욱 슬프다. 잘못된 정치 망나니들에 의해 국민이 웃고 울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우리 호남의 심장 광주에서는 아주 특별한 일이 발생했다. 불과 두 달여 전 대선에서 전국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던 광주시가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전국 최저 투표율로 돌아서면서다. 총 선거인 120만6886명 중 45만4516명 만이 투표해 전국 최저 37.7% 투표율을 보인 것이다. 이전 선거처럼 민주당 후보들이 대부분 당선에 성공하긴 했지만, 평소의 절반에 가까운 시민들이 투표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런데 아직도 정신 차리지 못한 민주당 정치인들은 “현재의 민주당에 대한 정치적 탄핵이었다”라고 분석, 광주 시민들의 심판론으로 평가절하하며 자신들을 위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내심 당선과 민주당 호남 석권으로 자신들을 위로하며 미소를 보인다. 탄핵을 넘은 광주 시민의 무관심을 그들은 인지하지 못한 채 자멸을 자초하고 있는 줄도 모른다. 이런 결과를 두고 다수 전문가는 이 같은 현상이 민주당으로선 심판론보다 더 무서운 부분이라고 지적하고 있음을 민주당의 정치인들은 간과하지 않길 바란다.

  이번 우리 나주지역 선거에서 시장 그리고 3명의 도의원 13명의 시의원 14명/17명(진보당 1, 무소속 2)이 더불어민주당이 독식했지만, 당선자들은 선거인 98,951명 중 절반에 가까운 45,910명이 심판조차 거부했다는 사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나주지역 역시 전체 유권자의 53.6% 투표율 또한 충격적이다. 지난 대선에서 81% 참여와는 대조적이다. 정치가 소임을 다하지 못한 채 편 가르기로 갈등을 부추기는 정치인을 향한 시민의 엄중한 경고이다. 이번 선거의 당선자들 특히 나주시장 당선자는 시민의 기대에 부합하는 시민 화합과 나주발전에 이바지해주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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