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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 기자명 나주토픽

범죄 전과 평가에 너무 관대한 시민

  • 입력 2022.05.27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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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전과 평가에 너무 관대한 시민

 

  최근 류모 시인이 다수 검찰 출신으로 구성된 청와대 관료 조직 구성 발표 후 '검찰공화국'이라 빗대며 '검사 엘리트들이 지배하는 나라 재미있게 살아봅시다'라고 말했다. 뿐만아니라 ‘권력보다 백성과 역사가 훨씬 오래 살아남고 권력은 죽어도 백성은 살아남는다’라고 비아냥 거렸다. 또한,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윤×× 따위 인간이 대통령 되었다고 슬퍼하는 게 아니다. 김×× 따위 인간이 대한민국 대통령 부인 되었다고 슬퍼하는 게 아니다. 한×× 따위 인간이 득세한다고 슬퍼하는 게 아니다’라는 소회도 밝혔다. 비록 야당 지지자라는 한계성은 있었지만, 막강한 조직앞에 기개조차 찾아볼 수 없는 가여운 정치인이 감히 범할 수 없는 당당함으로 통쾌함을 선사했다.

  통쾌함이 앞서는 이유는 간단하다. 오직 국민 사랑만을 주장하며 호들갑 떠는 꼴불견 갑질인인 정치인을 야무지게 나무라줬기 때문이다. 국민을 가슴에 담은 모습은커녕 위선에 뒤덮인 그들의 추악한 모습을 향한 날카로운 지적은 위안을 주기도 했다. 다수의 국민은 항상 정치인의 기막힌 채색과 단장에 깜박 속아 넘어가면서도 기쁨을 공유하기도 한다. 당연한 그들만의 공유이기는 하지만 상처를 받은 국민은 아프다. 범죄자들이 세상을 지배하고 삼키려 하기 때문이다.

  최근 보도자료에 의하면 광주·전남 6·1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낸 단체장 후보의 38.8%가 전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광역 및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광역·기초 비례의원, 교육감 선거에 입후보한 후보는 광주 188명, 전남 638명 등 826명이다. 단체장에 도전한 후보는 85명(광주 19명·전남 66명)으로, 이 중 33명(광주 6명·전남 27명)이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지사 후보 3명 중 2명도 전과를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 나주시 출마자들도 8명이 전과가 있다. 그런데도 사람들을 깜짝 놀라지 않는다. 그뿐만 아니라 오월동주(吳越同舟) 뜻을 같이하며 선량한 시민들에게 칼바람을 일으키면서도 은근히 즐기는 것도 부족해 달콤한 속삭임으로 사랑을 속삭인다. 그 속삭임 속에 매서운 가시가 담겨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앙이 되어버린 그들만의 간절함은 끝없이 이어진다.

  정치지망생들의 놀라운 전과 경력 통계는 ‘수단과 방법 가리지 말고 무엇이든 해도 된다’라는 추악한 정치인들의 모습을 대변해주는 것이자 권력만 있으면, 돈만 있으면 그 어떤 악행과 범죄도 보호받는 사회라는 것을 증명해주는 바로미터이다. 그런데 우리는 범죄 사실 평가에 너무 관대하다. 부정과 비리의 고리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이유가 될 수도 있다. 우리의 잘못된 사고방식이 38.8%의 전과자가 침범할 기회를 부여해주는 결과로 이어졌다. 우리 모두 자성하고 적극적인 선거참여로 이성을 되찾는 기회를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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