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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인칼럼
  • 기자명 나주토픽

악의 축

  • 입력 2022.04.22 01:40
  • 수정 2022.04.22 01:59
  • 댓글 0

악의 축

 

      신 동운 (발행인)        
      신 동운 (발행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초대 국무총리 후보로 한덕수 전 총리 지명과 정권 기조를 꾸려갈 신 내각 발표 후 청문 정국의 서막이 올랐다. 어느 정권과 다를 바 없이 이번 청문회 역시 조용히 넘어갈 것 같지 않은 분위기이다. 대통령 당선인은 부처별로 유능한 분을 지명하다 보면 지역·세대·남녀 등 균형 있게 잡힐 것이라고 밝혔으나 걱정이 앞선다. 한덕수 총리 후보를 시작으로 내각 인사의 드러나는 비리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 내정은 검찰 내부에서도 경악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누누이 지적하지만, 어김없이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는 부적절한 후보를 족집게처럼 추천하는 솜씨는 천재적이다. 제발 이번만큼은 시정되기를 바라는 기대도 해보지만, 벌써 ‘송곳 공세 대 반대를 위한 반대’로 내로남불을 경쟁하는 그들의 모습은 추악한 정치인들의 모습 이상 이하도 아니다.

  이로 인해 새로운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국민이 괴로워해야 하는 이유는 명료하다. ‘내로남불’ 그대로의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윤정권 역시 이번 지명을 두고 '유능한 분을 지명'하는 것과 '지역·세대·남녀 균형' 사이의 논리적 인과관계는 설명하지 않았다"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서영남(서울대 영남 남자)이 대세로 서울 5명, 대구·경북(TK) 4명, 부산·울산·경남(PK) 3명, 전북·대전·충북·제주 각 1명 등이다. 광주·전남·강원 출신은 전무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역편중을 심각하게 지적했고, 앞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수위원 역시 ‘서울대 출신 50대 남성’이 주류를 이룬 ‘서오남’ 구성이라는 지적이 신정권 지향점과 일맥상통하는 흐름이 이어진 셈이다. 독재정권에서의 소외됐던 호남인들의 모습이 그려지는 듯 두려움마저도 엄습해온다.

  지금 언론마다 화두에 등장한 청문회 민주당의 ‘공세 예고’ 그리고 국민의힘의 ‘완전 코미디, 반대를 위한 반대’라는 주장은 이미 예고된 것이다. 현재 청문회를 앞둔 민주당은 ‘고위 공직자 원천 배제’ 7대 기준은 문재인 정부가 명시한 ‘병역 면탈, 불법 재산 증식, 세금 탈루, 위장 전입, 연구 부정 행위, 성 관련 범죄, 음주운전 등을 말한다. 이는 청와대가 2017년 11월 내놨다. 문 대통령은 이에 앞서 그해 대선 후보 시절 병역 면탈 부동산 투기 탈세 위장 전입 논문 표절에 문제가 있다면 고위 공직자로 임명하지 않겠다는 이른바 ‘5대 인사 원칙’을 공약했다. 하지만 그들은 잘 지키지 않았다. 기준에 맞는 사람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었다.

그런데도 공직자들의 부정과 비리가 드러날 때마다 결국 상처를 받는 것은 국민이지만 그들은 항상 보란 듯이 더 잘살고 염치없는 행각을 이어간다. 청문회 도중 비리가 넘쳐 낙마한 수많은 후보자는 거의 한결같이 죄인의 표정으로 뒤돌아서지만 몇 걸음 걷지도 않아 금방 잊어버리고 세상을 조롱하듯 미소를 짓고 만다. 이런 족속들이 리더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우리 나주시 또한 ‘고위 공직자 원천 배제’ 기준에 미치지 못한 인사들이 주류를 이루며 소탐대실을 자행하며 변함없이 시민 정서를 망가뜨리고 있다. 사사건건 탐욕에 눈이 먼 기획된 행동으로 시민을 두 갈래로 나누어 화합의 길은 요원하기만 하다. 화합을 가장하며 사욕에 눈이 멀어 배를 채우는 지도자는 단지 악의 축일 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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