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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 기자명 나주토픽

눈물의 촛불

  • 입력 2022.03.25 03:49
  • 수정 2022.03.25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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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촛불

 

  초박빙의 접전 끝에 국민의 최종 선택을 받은 야당의 윤석렬 후보로 정권교체를 이루게 됐지만 민심은 그야말로 극대 극의 양 칼날 위에 서며 분열의 우려에 잠못이루는 국민이 많다는 소식이다. 그래서 국민 대다수는 통합을 위한 정치가 펼쳐지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간절한 마음으로 국민을 위한 정치가 이뤄지기를 기도해본다. 그런데 정권교체와 함께 아쉬움이 사라지지 않는 것이 있다. 촛불의 함성 위에 세워진 정권이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갈라질대로 갈라진 대한민국을 만들어 눈물의 촛불이 되버린 안타까운 결과이다. 또한, 오만과 독단 무소불위 집권 여당 그리고 사사건건 반대를 위한 반대로 이어지는 사회분열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 다시 올지 걱정이 된다. 당선자가 주장하는 공정과 상식이 국민 정서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국민으로부터 존경받지 못하는 정치에 대한 두려움을 떨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가 이렇게 걱정해야 하는 분명한 이유는 분열세력이 서로 한치의 양보를 고려하지 않는 상황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발 우려이기를 바라면서도 걱정이 되는 이유는 예로부터 악마의 영혼을 이어받은 일부 정치인들이 국론분열 주도로 사욕을 채우고 나라마저도 빼앗기는 역사를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조선시대의 당파싸움, 해방 후 친공과 반공, 지역분열 조장, 극좌와 극우, 친일과 빨갱이’ 등으로 이어지는 분열의 색채를 완전히 지우기에는 너무 벅찬 현실이 되어버렸다. 청렴한 정치인은 찾아보기 힘들정도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반드시 해결돼야 할 명확한 과제이다.

  하지만 이 시간에도 대선이 끝났어도 약육강식과 승자독식 경쟁은 치열해 보인다. 이를 증명이나 해주듯 국민청원 코너에 한 청원인이 ‘이재명 후보자를 출국금지 시키라“라는 요구가 등장하자 곧이어 ’대통령 후보라면 친가족 검증는 먼지털 하나라도 검증대상이다!“라는 청원 글이 올려졌다. 이같은 상황 전개는 선거가 끝나면 여당과 야당은 국정을 함께 이끌어 가는 동반자로 비춰지는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정치인들은 품격을 유지하고 국민을 위해 금도를 지켜야 한다는 최소한의 기본소양마저도 갖추지 못하는 타락한 집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번 선거과정에 윤 당선자는 어퍼컷으로 주먹질을 했고 이 후보는 발차기를 했다. 그 모션을 누구를 향한 것이 었을까? 대상자가 누구였든 간 분명 국민을 향한 것임에는 틀림없었다. 뒷감당을 도대체 어떻게 하려는 것인지 걱정은 물론 배경이 궁금할 뿐이다.

  생각이 다른 상대를 맹목적으로 증오하고 저주하는 갈라치기 현상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사회는 파편화하고 있다. 막아야 한다. 윤 당선자가 날린 어퍼컷이 증오와 갈등을 시원하게 날려버리는 명쾌한 몸짓이었고 국가번영을 위한 도약의 몸부림였기를 기대해본다. 제20대 대통령선거가 끝나자마자 전국적으로 6·1 지방선거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는 소식이다. 나주시 단체장을 향한 20명 가까운 인물이 지방선거에 몰두하고 있다. 후보 난립을 두고 일부에서 악평을 하고 있지만 방황과 변화를 사랑한다는 것은 나주시가 살아있다는 증거이다. 선거는 반드시 약육강식과 승자독식 경쟁을 위한 것이 아닌 시대에 필요한 인물이 되려는 마음자세를 갖추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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