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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인칼럼
  • 기자명 나주토픽

정체성 담긴 고부가 문화가치

  • 입력 2022.03.05 03:02
  • 수정 2022.03.1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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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 담긴 고부가 문화가치

 

    신 동 운        발행인
    신 동 운        발행인

  연초 전라남도가 문화체육관광부의 2022년 문화가 있는 날 지자체 공모사업에서 순천시, 담양군, 고흥군, 3개 사업이 선정돼 경기도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국비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3개 시군 모두 '문화'라는 이름을 빌려 두 손을 황금으로 가득 채울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한 것이다. 물론 성패는 장담할 수 없지만, 실체도 없는 창조물로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지도자의 역량이 돋보여 부럽다. 매년 이와 비슷한 소식을 접할 때마다 호남의 문화를 대표하는 문화도시 나주시민으로서 왠지 무엇인가를 빼앗긴 것처럼 허전하고 서운한 감정을 감출 수 없다. 오직 '갈라치기'라는 문화 하나만으로 권세를 누리려는 정치인들은 각성해야 하는 이유이다.

  호남 제1 문화도시가 이처럼 존재 가치 하락의 덫을 벋어나지 못하는 원인을 찾아보자면 '무지한 정치지도자'에 가장 큰 비중을 두지 않을 수 없다. 또한, 문화사업 관계자 특히 지도급 인사들의 낮은 문화 수준을 지적하지 않을 수도 없다. 지도자들이 '나주의 정체성'을 파악하지 못하고 정책을 펼쳐나간다는 것 또한 뼈아픈 현실이다.국보 295호인 나주 반남면 신촌리 금동관을 포함한 137개의 나주 관내 문화재가 일부를 제외하고는 거의 방치 상태에 놓인 현실은 이를 증명해주는 바로미터이다. 한정된 예산이라는 한계성을 벗어나기 힘든 어려움을 이해하면서도 다수의 소중한 문화 자산이 방치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역대 국회의원 그리고 시장을 비롯한 의원들의 가슴속에는 무엇이 담겨있는지 궁금할 뿐이다.

  하지만 희망도 보인다. 지난 2017년부터 나주문화원이 지역을 바로 세우고 정체성을 찾는 ‘나주학’에 대한 연구와 점진적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자신을 찾아 지역사회 관계에서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하는 새로운 시민의 상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는 소식에 두 눈이 번쩍 뜨였다. 이 사업을 두고 최기복 나주문화원장은 ‘나주의 역사적 이해와 정체성을 재발견하고 지역의 미래 발전상을 모색하자”라면서 “천년 나주의 전통과 미래 천년 나주의 발전을 위해 나주의 정치와 경제, 사회와 문화, 과학기술, 예술에 대한 포괄적이고 선제적인 정책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문화의 가치와 계승 발전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지도급 인사들 대다수의 '나주 문화가치에 대한 저평가 또는 정치 편향적 시각'이라는 잘못된 역사 인식과는 너무 대조적이다.

  천년고도 역사 문화가치는 존재 하나만으로도 고부가 관광사업을 창조해낼 수 있는 보물단지 자체이자 나주시 그리고 나주시민의 모습을 대변할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다. 그래서 더욱 가치가 있는 것이다. 혁신도시가 들어선 이후 역사도시와 에너지도시라는 투트랙(Two track) 시책에 문화개발 및 신문화 창조도 절실하다. 이런 상황을 잘 알고있는 듯한 나주시가 문화재 관련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한걸음 더 나아가 과거와 현실에 대한 자성과 냉철한 분석을 통해 미래의 주역이 되는 도시 창조에 기여해주길 바란다. 특히, 정치하는 사람들! 지금이라도 나주의 정체성을 똑바로 이해하고 고부가 가치 창조로 모두가 더불어 잘 사는 나주 건설에 앞장 서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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