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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 기자명 나주토픽

타락한 정치와 언론

  • 입력 2022.02.22 01:13
  • 수정 2022.02.22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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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락한 정치와 언론

 

  최근 모 언론의 간부가 사설을 통해 ‘한국 대통령은 공룡처럼 비대한 청와대 친위 조직을 통해 국정을 빠짐없이 참여하고 집권 여당의 공천과 각 부처 내부 인사까지 개입하는 제왕적 권한을 행사하면서도, 국정에 차질이 생기면 아무 권한 없는 총리와 장관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빠져나간다’라며 대통령의 막대한 권한을 비아냥거렸다. 또한, 문재인 정권을 ‘대통령무책임제’의 극치라고 주장하며 ‘국정 실패 책임을 총리와 장관이 대신 짊어지는 대리 속죄 관행마저 사라진 총체적 무책임 정부였다’라고 비난했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야당 정치인이 바라는 주장에 공감하는 언론인들은 한술 더 띄우며 분위기를 끌어 올린다. 이런 현상은 여·야 불문 누구도 자유스럽지 못하지만, 그들의 입맛에 맞게 적응하며 공생을 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담합에 의한 일탈 행위 즉 여론조작을 통해 사실을 왜곡하고 진실 외면으로 불신은 하늘을 찌르고 국민을 허탈하게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타락한 정치·언론이 준 선물이다.

   그리고 상식을 뛰어넘는 언론조작 등은 어김없이 정치인과 언론인의 결탁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특히, 이번 대선처럼 보기 드문 비호감 대선에서 정도를 떠난 언론인의 빗나간 행태는 정치로부터 국민을 격리하는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 일부 언론인은 이미 악의 축이 되어 과거 독재정권의 시녀 노릇에 대한 반성은커녕 내로남불의 관행으로 오도하고 진실을 교묘하게 왜곡하며 즐기고 있다. 뿐만이 아니라 이미 알려진 다수 실세 정치·언론인은 항상 입으로 애국을 주장하면서도, 한결같이 병역·납세 의무 등을 벗어난 일탈 범죄 행위에 빠지지 않는다. 애국을 주장하면서도 자신과 가족만을 위해서 물불을 가리지 않는 위선은 물론 역사에 대한 사명의식도 없는 그들의 모습을 증명해주고 있다.

  비슷한 시각에서 언론계에 활동 중인 한 중견 언론인의 행위에서 우리는 한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거대 중앙지의 한 언론인은 자신의 글을 통해 ‘기자(記者)는 무엇으로 기사를 쓰는가? 교과서적(的)으로 말하면 기자는 ‘사실’을 쓰는 직업이다. 사실이 진실이 아닐 때도 있고 진실이 다 옳은 것이 아닐 때도 있다. 그래도 기자는 사실에 집착해야 한다고 한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그는 옥상옥(屋上屋)에서 권세를 누리는 법을 배웠고 그의 원칙에 어긋나는 것은 징벌법으로 재갈법이며 공갈법이라고 부르며 자신을 지키는 달인이 되었다. 그런데 이런 부류의 언론인 일부를 분석해보면 유신 또는 권위주의 권력만을 찬양하며 권력 기생에 익숙해 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국민의 알 권리 알리기에 앞서 정치·언론의 기득권을 누리는데 익숙해진 잘못된 관행을 답습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우리 주변에도 일부 정치인과 언론인의 잘못된 관행은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언론은 당연히 비판 수용과 함께 언론인은 ‘사실에 집착해야 한다고 한다’라는 전제와 함께 지역발전에 이바지해야 하는 지역 언론의 논리도 크게 배려해야 한다. 그런데도 특정 정치인과 일부 언론이 야합 또는 지나친 밀고 당기기로 진실 왜곡과 여론 호도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불편하지만 비난을 받는 언론도 이런 주장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자성과 함께 신뢰받는 언론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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