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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인칼럼
  • 기자명 나주토픽

얼굴이 두껍고 마음은 검은 사람들

  • 입력 2022.02.18 02:20
  • 수정 2022.02.22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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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두껍고 마음은 검은 사람들

 

       신동운(발행인)         ​​​​​​​​​​​​​​​​​​​​
       신동운(발행인)         ​​​​​​

  대통령 선거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돌아가는 판세를 지켜보는 국민의원 홍 모 의원이 자신을 구태로 몰아붙이는 답답함을 토로하며 자당의 후보를 향해 ‘얼굴은 두껍고 마음은 검다’라며 비아냥댔다. 이 말은 청(淸)나라가 망할 무렵 리쭝우(李宗吾)라는 청나라 학자가 “후흑학(厚黑學-면후심흑(面厚心黑)의 약자 : 얼굴 두껍고 속이 검다)”이라는 책을 내놓으며 전해졌고, 얼굴 두껍고(面厚) 속이 검은(心黑) 역사적 인물들을 연구한 내용이다. 자당 후보를 향해 던진 한마디였지만 거대 양당 후보들의 모습 그대로를 풍자해놓은 것처럼 받아들여지는 슬프고 분노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한마디로 정리해보면 ‘새 정치’에 대한 기대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정해진 토론마저도 거부하며 국민을 우롱하는 행위는 물론 이를 감싸고 도는 일부 언론과 정치인들의 간교함 또한 극에 다르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 국민은 자랑스럽게 가느다란 희망을 찾아보려는 투자를 아끼지 않는 너그러움도 보여 주고 있다. 다수 국민이 토론에 기대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막바지 시간까지 이어지는 대통령 후보의 역대 최고급의 낮은 자질과 내조자들의 어처구니없는 일탈을 두고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고민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후보자 그리고 내조자들에게 무슨 잘못이 있고 누가 옳고 그르고를 구체적으로 따질 이유도 필요도 없어져 버렸다. 국민의 기대를 무시한 염치없는 도발 행위로 어쩌면 이번 대선은 어이없게도 심판받는 사람이 후보자가 아니라 국민이 되어버릴 수도 있다.

이번 대선을 두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한국 대선 추문·언쟁·모욕으로 얼룩져 사상 최악’이라는 제호로 ‘추문과 언쟁, 모욕으로 얼룩졌다’라고 보도했다. 우리 대다수 국민의 시각과 거의 다르지 않았다. 특히, ‘한 후보는 부동산 개발 부패 추문에 휩싸였다’라며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다른 후보는 자칭 항문침술사와 연관돼 있다’라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소개했다. 후보의 아내는 물론 가족 어머니의 부정한 측면도 그대로 내 보내졌다. 대통령과 가족의 추한 모습이 대한민국 국치(國恥)로 전해질 수 있는 우려도 부정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얼굴이 두껍고 마음은 검은 사람들이 만든 아픔을 어떻게 이겨낼지 두려움도 앞선다. 대선 결과에 따라 모든 국민이 임기 내내 정치 아닌 뒷담 거리로 비난을 주고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6월 총선을 앞둔 나주 정가도 전개 상황에 따라 상당한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20명에 가까운 나주시장 경선 후보들 그리고 시·도의원 출마예정자들이 대다수 정당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등식에 공감하며 특정인의 선택에 의존하려는 비굴한 논리에 빠지며 정치판을 흐리고 있다. 잘못된 관행으로 갈등을 부추기는 나주 정치판을 뻔히 들여다보면서도 속아 넘어간다. 그런데 더욱 안타까운 것은 정치판의 금기 즉 비례대표의 정치적 악용 등 이해 불가의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는 사실 등이다. 민심과 천심 즉 하늘의 노여움마저도 두려워하지 않는 공포 사회 조장이다. 과유불급넉 자를 명심해주길 바란다. 나주시민 또한 심판의 대상으로 기억되며 역사의 죄인이 되는 잘못을 범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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