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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기자명 나주토픽

설 밥상 젓가락이 가지 않아

  • 입력 2022.01.28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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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밥상 젓가락이 가지 않아

 

     강  대  영  세한대학교 교수
     강  대  영  세한대학교 교수

 이번 설 밥상에 오를 가지 수는 많지만 먹을 게 없어 젓가락이 가지 않는다. 물론 ‘정치는 생물이다.’라고 하지만 허풍과 이색 공약 등으로 화제를 모아온 4차원 인물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후보까지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4위를 기록해 설 밥상에 우뚝 올랐다.

하기야 자격 미달과 비호감 1위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도 설 밥상에 올랐으니 가짓수 오죽 많겠는가. ‘코로나 19’와 오미크론, 물가, 경제, 소상공인, 방역지원금, 비리, 부동산 집값, 대선 후보 자질론, 김건희 녹음파일, 토론, 대장동 이재명, 호감 안철수, 추락한 심상정, 여론조사, 가족 비리, 욕설, 허위 학력, 고발 사주 등 밥상이 부족해 나열하기조차 어렵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대통령 선거가 될까 싶다. 40일도 채 남지 않았지만, 여전히 안갯속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당선될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웃을지, 아니면 지지세 상승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승리할지 판세 하기 예측불허다. 이겨서 어떤 나라를 만들겠다는 것인지 비전도 실종된 시계 제로 대선이다. 양강 후보를 둘러싼 리스크만 하루가 다르게 터지고 있을 뿐이다. 믿음이 가는 후보가 안 보이는 게 가장 큰 문제이다. 이 혼돈의 선거판이 더 나아질 것 같지 않다. 그만큼 이번 설 연휴가 대선의 최대 분수령으로 보고 각 당은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특히, 이재명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가족 욕설‘때문에 지지율이 널뛰고 있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로서 해왔던 행적을 보면,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실천하고 만다. 남양주시 하천·계곡 정비 사업이라든가, 일산대교 통행료도 민의를 위해 먼저 저지르는 스타일 때문에 대통령에 당선되면 민주주의가 훼손될 거라 염려한다.

또한, 윤석열 후보를 둘러싼 ‘고발 사주’와 ‘장모’, ‘처’에 걸쳐 전례 없는 문제가 터지고 있다. 윤 후보 같은 경우 검찰이라는 매우 높고 두꺼운 울타리 안에서만 평생을 보낸 후보라 울타리 밖의 세상 물정 어두워 국정 운영 불가할 뿐만 아니라 이준석 손에 윤 후보는 노리갯감이다. 무엇을 어떻게 대처하고, 해결해야 할 능력이 부족하다 보니 건진 법사라고 불리는 무속인 전 씨의 지휘를 받는 심각한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거기에다 손바닥 왕(王)자 논란까지 최순실을 능가하는 치명적 결정타를 언론이 차단해버리고, 국민의 알 권리까지 가려버린다.

  그렇다고 유권자는 뒷짐 지고만 있을 수 없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기본인 동시에 민주주의 꽃이다. 비호감 후보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길 수 없으니 선거판을 뒤집고 다시 새판을 깔아야 한다며 별별 소리가 난무하지만, 감정적 대응보다는 국가 미래를 위해 3·9 대선은 국민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따라서 설 밥상에 젓가락이 가지 않더라도 금 번 대선만큼 국민께 이런 제안을 해본다. ‘어떤 후보를 뽑느냐가 아니라 어떤 후보를 안 뽑느냐’ 이러면 자동으로 국정 무경험자가 걸러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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