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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인칼럼
  • 기자명 나주토픽

우리에게 설날이란 ?

  • 입력 2022.01.28 03:47
  • 수정 2022.01.28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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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설날이란 ?

 

   신  동  운          발행인
   신  동  운         
     발행인

  ‘근하신년(謹賀新年), 일취월장(日就月將), 만사형통(萬事亨通)’ 등의 사자성어와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Happy New Year’라는 말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새해가 되면 덕담으로 쓰이는 인사말이다. 이와 함께 우리 국민 상당수는 ‘새해와 설날(과거 신정과 구정) 두 번의 새해 인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부담스러운 부분이지만 새해와 설날을 공유하며 덕담과 미담으로 공감하는 전통 즉, 예부터 의례적이지만 가슴이 뿌듯하고 화기애애하며 즐거운 분위기가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그런데 이렇게 덕담 나누며 어른 공경과 가족 사랑으로 포근한 정담이 오가는 날 어른들은 꼭 삼가야 할 말이 있다. ‘취업은 언제?, 결혼은 언제?, 아이는 언제?’라는 말이다. 우리 모두 숙고의 시간을 가져보자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 코로나19로 쉽게 고향 방문을 멈출 수 있지만 매년 다가오는 설이면 어김없는 '취업, 결혼, 출산 권유'로 두려움을 갖기 때문이다. 자손들이 피하는 것이 아니라 원해도 갖지 못하는 아픔을 매년 반복과 강요로 참을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을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모 단체(기관)에서 ‘설 명절에 가장 듣기 싫은 말’이라는 주제로 구직자와 직장인들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구직자의 약 20% 정도가 ‘취업은 했니?’라는 말을 명절에 가장 듣기 싫은 말 1위로 꼽았고 그 뒤를 이어 ‘앞으로 어떻게 먹고살래?’, ‘살 많이 쪘네. 관리도 좀 해야지’라는 말이 2위와 3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하며 이를 증명했다. ‘덕담(德談)’이 ‘독담(毒談)’이 된 것이다.

  그런데 매년 설날을 맞이하며 설날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고 어떻게 설날이 제정되었는가’에 대해 살펴보는 기회도 가져보자. 설날 고향 방문을 하는 이유는 도시의 삶에서 피폐해진 마음을 치유하고, 희미해져 가는 부모의 사랑을 회복하는 기회의 시간, 자기 뿌리에 대한 재인식 그리고 객지 생활의 찌든 삶의 고달픔을 치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은 ‘설날’ 하면 대부분이 음력 1월 1일로 인식되고 있지만 30년 전인 1980년의 설날은 지금의 설날이 아니었다. 대한민국 정부 기록에 의하면, 1980년대 중반까지 우리나라의 공식적인 설은 양력 1월 1일이다. 양력설은 신정(新正), 음력설은 구정(舊正)이라 불렀고 1월 1~3일 사흘간의 양력설(신정) 연휴가 법정 공휴일이었다. 당시에는 구정을 따로 쇠는 것은 ‘이중과세’ 즉, ‘이중으로 새해를 맞이해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대다수 국민은 공휴일도 아닌 음력설(구정:舊正)을 고수하는 사람들은 줄지 않았으며 회사들은 물론 상점들 대부분도 문을 닫았다. 결국 음력설은 1985년에 처음 법정 공휴일로 지정되었고 전통 민속문화를 계승·발전시키고 경효사상을 높이자는 의미로 ‘민속의 날’이라는 공휴일로 지정했다. 그리고 설날이라는 이름은 1989년 제정되었고 1990년 제 주인을 찾게 되었다.

  민족 최대명절인 설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향에 가지 못하는 국민이 많다. 이번 설엔 여러 가지 망향의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경기 불황에 긴 연휴까지 겹쳐 작년보다 훨씬 많을 듯하다. 부모와 가족의 사랑을 재확인하고 자기 뿌리에 대한 재인식하는 설 명절 자녀들에게 ‘극기상진(克己常進:자신을 이기며,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과 소원성취 등의 덕담으로 우리 가정마다 소중한 전통과 뿌리를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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