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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인칼럼
  • 기자명 나주토픽

족집게 예술의 나주 정치

  • 입력 2022.01.14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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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집게 예술의 나주 정치

 

     신   동   운              발행인
     신   동   운              발행인

  2022년 임인년 새해를 맞으며 독일의 ‘철혈 재상’ 오토 폰 비스마르크(Otto Eduard Leopold von Bismarck)의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이라는 명언이 떠오른다. 정치는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들고 절망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다는 뜻이고, 정치 지도자의 결단은 나라의 운명을 바꿔놓기도 한다. 공과에 대한 평가는 호불호로 엇갈리고 있지만, 박정희·김대중 두 전 대통령의 경제개발과 IT산업 육성으로 미래 먹거리 창조는 좋은 사례로 들 수 있다. 임인년(壬寅年) 새해는 선거의 해지만 최대 비호감 후보 중 한 사람을 선택해야 하는 안타까움 속에 지혜로운 우리 국민은 희망의 출구를 찾아내야만 한다.

지혜로운 국민이 나서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가능성의 예술’이라는 정치의 묘미를 다룰 수 없는 불량정치인이 지역주의 또는 좌·우라는 이념을 매개체로 악용하며 오직 갈라치기 하나로 주도권 장악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불량정치인들은 항상 한결같이 조삼모사의 간교한 모습을 감추면서도 정적의 정책을 두고 ‘조삼모사’라는 비난을 멈추지 않는다. 더 어처구니없는 부끄러운 사실은 양측 모두 다름이 없다는 것이고 국민은 ‘심금을 울리는 코미디’에 속아 넘어가며 동행자가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그리고 모두는 ‘공정과 합리적인 상식’으로 패거리가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사실을 망각한 채 현실에만 집중한다. 일부 국민은 ‘2021년은 정치가 국민에게 좌절과 고통·분노를 가져다준 해였다’라고 고통을 하소연하며 정치, 경제 등 각 분야에 변화를 요구한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민국을 5년간 이끌 지도자를 뽑는 대선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아주 특별한 두 후보의 대결로 압축되면서 선거는 역대 최고급 비호감 대선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또한, 여야 후보와 정당의 무자비한 네거티브 공방은 진흙탕 선거로 더럽혀지고 마타도어 선거 즉, 근거 없는 사실을 조작해 상대편을 중상모략하거나 상대 내부를 교란하기 위해 하는 흑색선전(黑色宣傳)으로 혼탁하다. 그뿐만 아니라 모 후보자는 정책과 비전, 능력을 갖췄는지 철저한 검증을 피하고자 토론무용론마저 제시하다 여론 하락을 벗어나기 위한 극적인 수락으로 국민을 조롱하고 있다. 대선을 눈앞에 두고 사상 초유 선대위를 해체하는 코미디 연출도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혼란 속에 여야가 정상을 찾아가며 국민의 선택을 기다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우리가 모두 후회 없는 선택을 해야 하는 이유는 시간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이러한 대선으로는 누가 당선되든 국가의 통합과 미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제부터라도 갈등과 분열을 부추기보다는 국민 통합과 국가 미래를 위한 치열한 토론과 경쟁으로 정정당당한 승부를 바란다.

그런데 나주 지자체 선거는 ‘민주당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가정 속에 ‘가능성의 예술’을 거역하며 ‘정치는 족집게의 예술’이라는 기묘한 풍토를 이어가고 있다.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라는 패거리 문화를 의미한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18명의 단체장 후보자 활동 자체가 가능성을 벗어난 정치 코미디에 가깝다. 출마는 자유스러울 수 있지만 아무나 해도 좋다는 정치 풍토를 조성한 일부 지도자들은 반성과 더불어 정도 정치의 흐름에 역행하는 잘못을 범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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