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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인칼럼
  • 기자명 나주토픽

사람만이 수치를 아는 동물이지만

  • 입력 2021.12.31 01:17
  • 수정 2021.12.31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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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만이 수치를 아는 동물이지만

 

 신  동  운        발행인
 신  동  운        발행인

 사람만이 수치를 아는 동물이자 그것을 알아야 할 필요성이 있는 동물이라고 한다. 그런데 대통령을 하시겠다고 몸부림치는 후보자들이 대권 도전을 선포할 때부터 대다수 국민이 크게 우려했던 자질론은 날이 갈수록 개인과 가족 비리가 더해지며 추한 선거로 국민의 자존심을 망가뜨리고 있다. 쌈 구경과 불구경은 오래전부터 재미있는 이야기 주제로 독재정권하에서도 후보들의 싸움은 그래도 볼만했다. 그러나 이번 대선은 볼만한 싸움이 아닌 국민의 심정을 흩뜨리는 최악의 선거전임이 틀림없다. 그래도 국민 모두는 울며 겨자 먹는 식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해야만 한다. 이처럼 슬픈 일이 어디에 있는가?

이런 비극은 모든 ‘공정과 원칙’이 ‘내로남불’로 이어지며 돈 있고 권력을 가진 자에게는 원칙마저도 무시되는 불공정과 무원칙이 판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오만불손한 후보자들은 안하무인이다. 여당 후보의 사생활과 부동산 관련 의혹 그리고 제1 야당의 후보의 섬뜩한 발언과 쏟아지는 가족 관련 비리 의혹은 이미 널리 알려졌다. 특히, 일반 서민이 받아들이기 힘든 여당 후보 자녀의 일탈 행위와 제1 야당 후보와 부인의 수많은 의혹은 유권자의 자존심마저 무너뜨린다. 아무리 ‘나쁜 놈이라고 비난하는 사람에게도 많은 장점은 발견되며 신으로 숭앙받는 사람에게도 많은 죄와 오점을 발견한다’라고 한다. 그러나 후보들의 가족 환경이 너무 지저분하고 추하다. 이래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런데도 정치인들은 자신의 처지도 모른체하며 한결같이 뻔뻔스럽게 놀아난다. 그런 그들은 스스로 상대를 파리떼, 배신자, 철새 등의 이름으로 다방면으로 평가한다. 특히, ‘파리 떼’라는 표현은 매우 적절하고 꼭 들어맞는 표현이다. 철새나 배신자를 뛰어넘은 지저분한 ‘파리 떼’라는 표현이 한 치도 다름없는 그들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어리석은 정치인은 지혜로운 사람이 되지 못하고 오직 돈과 명예만을 추종하며 가장 추악한 선택 다시 말하자면 아첨꾼, 변덕쟁이 그리고 편견에 가득 찬 위정자의 길을 걷고만다. 그러면서도 어김없이 ‘국민(시민)을 위한 선택’을 강조하며 위세 떨기에 급급해한다.

최근 야당 대선 후보는 드러나는 부인의 각종 서류 위조 의혹을 무마하기 위한 사과 도중 '전부 위조한 것이 아니다'라는 식의 터무니없는 표현으로 몰매를 맞았다. 여당 후보의 자녀 일탈 의혹에 대한 사과 태도와는 대조적이었다. 그러나 결론는 '잘못은 했으나 잘못이 없다'라는 역겨운 표현이었다. 그들은 아부를 아는 동물이고 자유로운 존재로 오직 자기 자신을 위한 행동만이 최선이라는 편견도 버리지 않았다. 걱정거리다.

오직 돈과 권력만을 추구하는 지도자들은 항상 앞과 뒤가 다른 사람들일 뿐이다. 지금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쪽집게처럼 선택해 미래를 기대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면서도 일부 시민들은 어리석게도 그들에게 존경받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도자라는 존재는 재임기간 동안 국민(또는 시민)의 삶을 좌지우지하는 안내자이다.

대선후보 뿐만아니라 우리가 사는 나주지역의 정치인도 반드시 자신을 살펴보는 지혜도 갖춰야 한다. 어김없이 흘러가는 세월 '묘서동처'(猫鼠同處:도둑을 잡아야 할 사람이 도둑과 한패가 된 것)가 당신일 수도 있다.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오기전 지난일 들을 스스로 재평가하며 사람을 존경하고 일 잘하는 지도자로 거듭나는 지혜를 갖추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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