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교육, 명문고 육성이 도시의 미래를 바꾼다
시민의 눈<214>
나주교육, 명문고 육성이 도시의 미래를 바꾼다
전라남도 나주시가 ‘2025 나주교육 빅뱅 프로젝트’를 통해 교육혁신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 지난 9월 29일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2025 나주교육 빅뱅 프로젝트’ 선포식은 전라남도교육청과 나주시가 공동 주최하고 나주교육지원청이 주관했다. ‘K-edu를 선도하는 나주교육, 지금 시작!’이라는 주제 아래 전남도교육청, 나주시, 이전공공기관 등 31개 기관이 협력 서명식을 갖고 향후 10년간 학생 3만 명 시대를 실현하겠다는 구체적 목표를 제시했다. 이번 프로젝트 진행에서 ‘명문고 육성’ 정책에 비중을 높이라는 주장을 추천하는 글을 올려본다. 명문고는 단순한 학교의 문제를 넘어, 지역의 인재를 붙잡고 새로운 인구 유입의 동력을 만드는 도시 성장 전략의 핵심 축이라는 관점에서 나주교육 빅뱅 프로젝트를 살펴보았다.
■ 명문고 육성, 나주교육 경쟁력의 출발점
나주는 혁신도시 조성 이후 행정·산업 중심 도시로 빠르게 성장했지만, 교육 분야는 여전히 광주 의존도가 높다.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 교육을 이유로 광주로 이주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나주는 정주 인구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명문고 육성은 단순한 학교 발전이 아니라, 지역 인구 유출을 막고 유입할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다.
‘나주교육 빅뱅 프로젝트’는 이러한 현실적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전남에너지마이스터고, 문학고, 빛그린고 등 3개 특화고 신설, 전남과학고의 에너지영재고 전환, 전남외국어고의 국제고 전환, 전남대·GIST 나주캠퍼스 설립을 포함한 나주형 에듀클러스터 조성을 목표로 했다. 이들 학교가 완성되면 나주는 ‘중등-고등-대학-산업’으로 이어지는 완전한 교육 생태계를 갖추게 되며, 지역 인재가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고 지역 안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교육이 도시의 미래를 결정한다”며 “명문고 육성은 나주가 교육도시로 도약하는 첫 출발점이자,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 인재가 머무는 도시, 인구가 돌아오는 도시
명문고의 존재는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결정한다. 전국 어디서든 ‘그 지역 학교를 보내고 싶다’는 학부모의 인식이 형성될 때, 도시의 경쟁력이 생긴다.
광주, 목포, 순천 등 주요 도시의 공통점은 모두 지역 내에 전국적 인지도를 가진 대표 명문고가 있다는 것이다. 나주가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교육의 중심도시로서의 자존심 회복이 필요하다.
에너지영재고와 국제고, 그리고 대학 캠퍼스 유치는 단순히 학교 설립을 넘어 도시 인구 구조를 재편할 수 있는 핵심 전략이다. 교육의 질이 향상되면 젊은 세대의 이주율이 증가하고, 공공기관 종사자들의 장기 정착률이 높아진다. 이는 곧 출산율·정주율 상승으로 연결되는 인구 선순환 구조를 가능하게 한다.
나주교육지원청은 “지역 인재들이 나주에서 배우고 일하며 살아가는 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명문고 육성이 그 첫 단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명문고 중심의 성장, 어떻게 현실화할 것인가
명문고 육성의 필요성은 분명하지만,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첫째, 지속 가능한 재정투자와 교원 지원체계 강화가 절대적이다. 명문고는 단순히 시설이 아닌, 교사와 학생의 역량에서 완성된다. 나주시는 우수 교원 확보를 위한 인센티브 제도와 연구학교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둘째, 도시와 학교가 함께 성장하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 교육특구 지정과 함께 교통·주거·문화·의료 인프라를 확충해 학부모가 ‘살고 싶은 도시, 보내고 싶은 학교’라는 인식을 갖도록 해야 한다. 셋째, 지역 대학 및 산업과의 연계 강화다. 명문고를 졸업한 학생이 지역 내 대학으로 진학하고, 관련 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교육-산업-고용 연계형 인재육성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 명문고 육성 나주교육의 선택 아닌 생존 전략
명문고 육성은 단순한 교육정책이 아니다. 그것은 나주시의 정체성을 새로 쓰고, 미래 산업도시로 가는 생존 전략이다.
교육이 강한 도시는 인재가 모이고, 인재가 모인 도시는 성장한다. 나주는 더 이상 주변 도시의 교육 인프라에 의존할 수 없다. 이제 스스로 명문고를 세우고, 그 위에 나주의 자존심과 미래를 세워야 한다.
‘2025 나주교육 빅뱅 프로젝트’의 성패는 결국 명문고 육성의 성과에 달려 있다. 나주가 진정한 교육중심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행정과 교육기관, 시민 모두가 ‘한 학교의 성공이 아닌 도시 전체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명문고는 그 출발점이자, 나주의 새로운 100년을 여는 미래 성장의 심장이다. 나주시민도 관심과 함께 적극 참여해야 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