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빽 없으면 똑바로 해?
돈·빽 없으면 똑바로 해?
우리 사회는 지금 신뢰의 위기 속에 흔들리고 있다. 권력자들의 일탈과 무책임은 시민의 마음을 깊게 상처 내며 사회 전반의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경찰 조직에서 터져 나온 상급자의 ‘갑질’ 의혹은 국민들에게 충격과 분노를 안겼다. 법을 집행하는 경찰 내부마저 권위주의적 행태와 인권 감수성 부족으로 얼룩져 있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 근간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드러낸다. “돈과 빽이 없으면 고개 숙이고 살아야 한다”는 냉소가 현실로 굳어진 오늘의 사회는 국민들에게 참담함을 안긴다. 이는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오랜 세월 누적된 불평등과 권력 중심의 구조가 낳은 비극이다.
이 문제의 핵심은 지도자와 권력층의 위선에 있다. 겉으로는 ‘국민 사랑’을 외치며 정의를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사리사욕을 추구하고 법의 테두리를 벗어난 행태를 일삼는 권력자들의 모습은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 그 자체다. 폭언과 비인격적 대우로 숙련된 경찰 간부까지 한계에 몰리게 한 사건, 그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조차 취해지지 않는 현실은 공권력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렸다. 법의 이름으로 국민을 보호해야 할 이들이 법을 도구화하고 권력을 사유화하는 모습은 법치주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행태다. 이런 권력자의 존재야말로 청산해야 할 구시대의 잔재다.
‘모범 없는 지도자, 무너지는 신뢰’라는 장면은 오늘도 우리 눈앞에서 생생하게 펼쳐진다. 구속된 전직 윤 대통령이 조사에 불응하며 휴대폰을 소지하고, 부끄러움도 없이 속옷 차림으로 법정 권위를 조롱한 사건은 법치주의를 무너뜨린 권력자의 상징적인 장면으로 남았다. 이런 태도를 묵인하거나 두둔하는 측근 세력들, 특권의식에 젖은 지도층의 오만은 국민의 분노를 극대화시킨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법질서와 국가 신뢰를 송두리째 흔드는 심각한 문제다.
지도자의 품격은 국민 가치관의 기준이며 신뢰받는 사회로 가는 첫걸음이다. 권력을 쥔 자들이 먼저 법과 원칙을 지키고, 권위의 상징이 아닌 책임의 무게를 짊어질 때 진정한 정의가 바로 선다. 이제 우리는 돈과 빽으로 세상을 좌지우지하던 시대를 끝내야 한다. 지도자들이 솔선수범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때 사회는 권위가 아닌 존중과 상생으로 이끄는 새로운 질서를 세울 수 있다.
“돈·빽 없으면 똑바로 하라”는 외침은 권력과 특권에 눌려온 피해자들의 절규이자, 불평등과 부당한 대우를 참아온 이들의 분노가 응축된 정의로운 경고다. 이 외침은 단순한 감정의 폭발이 아닌, 더 이상 법을 무시하고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행태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 이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향한 국민들의 간절한 요구이자,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신호탄이다.
법치주의가 무너진 사회에서 정의는 존재할 수 없다. 지금이야말로 권력자들에게 경고해야 할 때다. 국민 위에 군림하는 권력은 오래 가지 못하며, 법과 원칙을 존중하는 사회만이 진정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국민의 외침이 제자리를 찾는 날, 대한민국은 정의롭고 책임 있는 국가로 도약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