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사람이 최고의 지도자다
일 잘하는 사람이 최고의 지도자다
전라남도 나주시가 ‘2025년 민선 8기 전국 기초자치단체장 공약 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SA(최우수)를 받았다.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실시한 이 평가는 공약의 목표 달성, 주민과의 소통, 정보공개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따진 결과다. 나주시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총 98건의 공약 중 67.34%를 완료하거나 추진 중이다. 이는 전국 평균보다 14.29%포인트 높은 수치로, 말이 아닌 실천으로 보여준 성과다.
정치는 궁극적으로 실행력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특히 기초자치단체장은 시민의 삶에 가장 밀접하게 영향을 미치는 자리다. 공약이 단지 선거용 구호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정책으로 구현될 때, 시민은 행정을 신뢰하게 된다. 이번 평가 결과는 나주시가 보여준 행정 실천의 신뢰성을 잘 나타낸다.
나주시의 대표적인 공약 이행 사례로는 전남 최초의 악취통합관제센터 설립, 620개 경로당에 입식 테이블과 의자 보급, 시민 5,000명에게 지급된 평생학습 바우처(1인당 15만 원), 청소 차량 및 인력 확충 등 생활환경 개선이 있다. 이와 같은 성과는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행정의 정석이라 할 만하다.
지도자의 자질은 말솜씨가 아니라 실천과 결과에서 판가름난다. 공약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뚝심과 실행력이 필요하다.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때로는 반대 여론을 설득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시민의 삶을 바꾸는 정책이라면 반드시 관철해야 할 책임이 지도자에게 있다. 윤병태 시장이 이끄는 나주시는 바로 이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보여주기식이 아닌 실질적인 이행이 있었기에 최우수 등급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본다.
물론 모든 정책이 완벽할 수는 없다. 때로는 미비한 점도 있고, 비판도 따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정당한 행정조차 근거 없이 반대하거나, 건설적인 비판과 감정적인 비난을 구분하지 못한 채 대응하는 일부 시민의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시민은 감시자이자 주체로서 합리적 문제의식을 갖추는 동시에, 행정의 방향에 대해 공동체적 고민을 함께할 의무도 있다.
정치는 결국 성과로 말해야 한다. 지도자는 옳고 그름을 분별하고, 시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는 균형 잡힌 태도가 필요하다. 반면 시민은 일 잘하는 지도자를 응원하고 평가할 줄 아는 성숙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 지도자의 독선도 문제지만, 시민의 과도한 감정적 반발도 지역 발전의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주시는 지금 말보다 실천으로 행정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이번 공약 평가 ‘최우수’ 등급은 지방자치가 정치적 수사에서 벗어나 실제적 행정으로 평가받는 시대가 왔음을 보여준다. 이는 지방정부의 책임 행정을 증명하는 사례이자, 다른 지자체에 귀감이 될 만한 결과다. 나주가 보여준 실천 중심의 리더십이 지역사회를 넘어 대한민국 지방정치의 새로운 기준이 되기를 기대한다. 일 잘하는 지도자가 결국 시민의 삶을 바꾼다. 그리고 그런 지도자에게는 시민의 따뜻한 응원과 합리적 비판이 함께할 때, 지역은 더욱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공감하는 여유도 가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