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가족과 교육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가정의 달, 가족과 교육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 다양한 기념일이 한 달에 모여 있다. 이들 모두 가정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공동체와 관련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기념일을 맞이할 때마다 ‘가정’과 ‘교육’에 대해 진지하게 되돌아보고 있는가. 가정의 달이 과연 단순한 기념일을 넘어서, 가족 관계와 교육의 의미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깊은 반성과 성찰이 필요한 때다.
▶ 가정의 의미와 가족의 소홀함
가족은 한 사람의 인격과 가치관을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환경이다. 어린 시절의 가정은 사람에게 세상에 대한 첫 번째 경험을 제공하며, 이 경험이 한 사람의 삶을 결정짓는다. 그러나 바쁘고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가정은 점점 더 소홀해지고 있다. 특히 부모와 자녀 간의 관계는 ‘함께 있지만, 함께하지 않는’ 기이한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서울에 사는 김 모(53) 씨는 매년 어버이날에도 부모님께 봉투를 보낸다. 바쁜 업무와 일상에 쫓기다 보니, 시골에 계신 부모님을 직접 찾아뵙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처음에는 미안한 마음이 있었지만, 부모님도 “이제는 익숙해졌다”며 이해해 주신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작 김 씨의 어머니는 항상 외로움을 드러냈다. 이런 사례는 우리 사회에서 점점 더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작은 선물과 문자로 ‘효’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 자식 간의 정서적인 교감을 다시 회복해야 할 시점이다.
▶ 스승의 날, 교육 현장의 빗나간 현실
5월 15일, 스승의 날은 또 다른 의미 있는 날이다. 스승은 단순히 지식만을 전달하는 존재가 아니라, 인생의 길을 안내하고 사회와의 올바른 관계를 형성하도록 도와주는 중요한 인물이다. 그러나 현대 교육 현실을 보면, 많은 이들이 스승의 진정성과 역할에 대해 제대로 된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혁신도시 초등학교에서 교사로 재직 중인 김 모씨는 “최근 몇 년 간 학생들 및 학부모들의 태도에서 큰 변화를 느낀다”며, “많은 학부모들이 선생님에게 '친절한 서비스'를 요구하고, 학생들이 교육의 의미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떤 부모들은 자녀의 성적이 낮다고 선생님을 탓하기도 하고, 교사의 조언을 무시하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교사의 역할은 단순히 성적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인격을 형성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점점 그 본질이 퇴색되어 가고 있다. 또한, 많은 교육 현장에서 교사의 권위가 약화되고, 학생과의 거리감이 생겨나고 있다. 이는 가정 내에서의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거나, 부모와 자녀 간의 소통 부족이 원인일 수 있다. ‘스승의 날’에 교사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 마음이 ‘형식적 감사’로 그쳐서는 안 된다. 교사와 학생, 학부모 간의 소통이 실질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교육의 본질은 흐려지기 때문이다.
▶ 가족과 교육의 상호 작용
가정과 교육은 뗄 수 없는 관계이다.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부모는 자녀의 첫 번째 스승이며, 가정은 가장 중요한 교육의 터전이다. 그러나 요즘 부모들은 자녀에게 필요한 시간과 정성을 충분히 들이지 못하고 있다. 바쁜 일정을 이유로 자녀를 학원과 과외에 맡기고, 스마트폰과 게임에 빠져 있는 자녀들과의 대화가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자녀는 가정에서의 교육보다는 외부의 교육 기관에 의존하게 된다.
맞벌이 부부로 두 자녀를 키우고 있는 한 부모는 “매일 아이들에게 관심을 주고 싶지만, 직장에서 돌아오면 너무 피곤하다. 그래서 종종 아이들과 대화하기보다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에 의존하게 된다”며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적다 보니, 아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알기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번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들과 공원 나들이를 갔지만, 아이들이 “엄마, 아빠가 이렇게 놀아주는 건 처음”이라고 말했을 때 큰 충격을 받았다. 그는 “아이들이 이렇게 느끼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고 반성했다.
5월의 가정의 달은 축하와 감사의 시간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족과 교육에 대한 진지한 반성의 시간이다. 우리는 가족을 돌아보고,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가? 또한, 교육은 단지 성적을 위한 과정이 아닌, 사람으로서의 성장과 가치를 형성하는 중요한 과정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스승의 날을 맞아 교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가정에서는 부모로서의 역할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보자. 가족과 교육은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으며, 진정한 가정의 달은 우리 모두가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데서 시작된다는 것을 가슴에 담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