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를 망친 보수 본산이 주는 교훈

2025-05-22     나주토픽

보수를 망친 보수 본산이 주는 교훈

신동운(발행인)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당선될 확률이 높다는 여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각종 매체를 통한 여론조사 역시 과반수에 가까운 이 후보의 지지도를 이를 증명해주기도 한다. 이에 따른 보수의 위기를 두고 다수 전문가는 한결같이 '위기는 외부에서 오지 않는다. 보수를 무너뜨리는 가장 큰 적은 바로 그 안에 있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탈당을 했지만 여전히 방향을 잃은 정당처럼 보인다. 지도부는 무기력하고, 내부 갈등은 반복되며, 국민 신뢰는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지금의 대선의 정국 속에도 국민의힘은 정권을 되찾을 준비는커녕, 보수의 가치와 체면을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는 형국이다. 보름도 남지 않는 대선의 눈앞에 기울어진 운동장에 헤매는 보수를 지켜보며 나라 사랑하는 마음으로 보수 존재 가치도 보장받기를 기대해 본다.

   이런 정국의 형성 원인은 '보수 정부의 무능, 분열, 책임 회피' 그대로 ‘책임 정치’의 실종이었다. 바로 보수의 현주소였다. 그런데도 윤석열 정부 동안 보여준 실정과 불통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당 내부에서는 누구도 그에 대한 성찰이나 반성을 먼저 말하려 하지 않는다. 정권하에서 드러난 계엄선고, 심야의 정치 쿠데타 등 기상천외의 어긋난 행동에도 책임지기는커녕 떠넘기기에 급급하다. 이런 모습은 유권자들이 보수가 ‘국정을 운영할 자격이 없다’라고 느끼게 만든다.

   보수는 원래 책임과 질서를 중시하는 이념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국민의힘은 그러한 보수의 철학을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리더십은 불분명하고, 전략은 없으며, 정권을 잃은 후에도 자신들의 실패를 돌아보는 정치적 성숙은 전무하다. 진영 논리에 매몰되어 국민과의 접점을 놓친 보수는 결국 자신을 갉아먹고 있다. 무기력한 지도부와 사라진 대안 세력 바로 그 자체일 뿐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국민에게 무엇을 보여주고 있는가? 선명한 대안도, 국민을 설득할 메시지도 없다. 당 대표의 존재감은 희미하고, 중진들은 자신의 정치적 안위에만 몰두한다. 혁신을 외치며 출범했던 비대위와 쇄신 기구들은 대부분 알맹이 없는 선언에 그쳤고, 민생보다 권력 구도에 더 관심이 많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문제는 대안 세력의 부재다. 보수의 미래를 짊어질 새로운 인물, 개혁적 보수를 이끌 리더십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인적 쇄신을 말하면 ‘분열’이라며 묵살하고, 기득권 세력이 재등장하는 모순이 반복되고 있다. 이런 구조에서는 국민의힘이 다시 집권 가능성을 가지는 것은커녕, 보수 전체의 기반마저 무너질 수 있다. 민심을 놓친 보수, 더 이상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하는 이유이다. 선거에서 연이어 민심의 경고를 받았다. 지방선거, 재·보궐선거, 총선까지 뼈아픈 결과가 이어졌음에도, 정당 내부에서 ‘왜 졌는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은 이뤄지지 않았다. 단지 ‘진보 세력이 언론을 장악했다’라거나, ‘국민이 몰라줬다’라는 식의 변명만 되풀이되었을 뿐이다.

   이번 대선을 통해 모든 정치인은 ‘국민의 삶은 실전이고, 정치인은 그 삶에 반드시 답해야 할 의무가 있다.’라는 것을 보장해야 한다. 민주당을 후원하고 국민의힘을 거부하면서도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진보건 보수건 국민의 삶을 이해하고, 불안을 해소하며, 소통을 통한 대중과의 접점을 찾아 미래를 설계하는 것이 정치이고 정치인이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을 공유하고 싶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 역시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는 그림 즉, 기득권 수호를 위한 담합의 재생을 허락해서는 안 된다.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선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지금처럼 과거 대통령의 이미지에만 의존하고, 정치적 상징만 되풀이하는 정당 구조로는 미래가 없다는 것을 명심하고 가치와 이념의 재정립을 통한 민생을 중심에 두는 정당으로 탈바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