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에서 찾는 변화의 계기
정체성에서 찾는 변화의 계기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은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을 강조하는 너무 유명한 격언이다. '자신이 누구인 줄도 모르는 정체성 없는 사람이 어디로 가야 할 줄 모르는 것은 당연하지만 어디에서 삶의 보람을 찾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대목이다. 정체성이란 어떤 존재가 본질적으로 가지고 있는 특성을 말하고 흥망 여부와의 밀접한 관계 때문에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또한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 모든 곳에 적용된다. 문화 측면의 예를 들어보면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유럽 문화와 중국문화는 가장 큰 규모의 관광객을 유도해 경제발전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수중도시 이탈리아 베네치아는 수많은 운하의 물길이 도로를 대신하는 특이한 도시 구조를 수상도시의 대명사로 널리 알리며 헤아릴 수 없는 관광객 방문으로 입장료를 내야만 할 관광을 즐길 수 있는 도시로 성장했고, 마오쩌둥이 '만리장성에 가보지 않은 자는 사내대장부라 할 수 없다.'라고 자부심을 가졌던 중국의 상징 중 하나로써 만리장성은 연간 셀 수 없는 숫자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여행 명소가 되었다. 우리나라 또한 서울은 대한민국의 수도로 경주와 전주는 문화도시로서의 정체성을 잘 살려 관광객 유치에 성공하며 관광명소 대열에 올라 있다. 그래서 나주시도 '문화 현주소는 어느 곳쯤이고 어떤 평가를 받고 있을까?'라고 성찰하고 깨우쳐야 한다. 천만다행 민선 8기 나주시가 지금까지 이루지 못했던 정체성 확립 개선을 위해 영산강 축제를 시작으로 문화재단 설립 등으로 문제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모든 시민이 지혜를 모아 도와야 한다. 이젠 더 이상의 퇴로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나주시민 모두가 공감하는 다량의 보물 즉, 문화자원이라는 보석을 갈아 빛을 내지 못하는 이유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나주의 정체성에 대한 철학을 갖추지 못한 지도자들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모든 지도자는 문화 수준에 대한 자성과 더불어 나주발전에 대한 비전과 철학의 소유 여부에 냉철한 분석을 통해 자질을 스스로 판단하고 부족하면 공부해야 한다. 선택이 아닌 의무라는 것도 반드시 깨달아야 한다. 시민 모두의 문화 주체에 대한 일체감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 또한 자성 자료로 깊이 새겨주길 바란다.
참으로 답답한 일이지만 지금까지의 나주의 정치인은 물론 지도자, 다수 시민이 정체성 확립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거나 소위 '패거리 문화'라는 폐습 때문에 능력 발휘에 한계에 부딪히며 좌초하고 말았다. 한편으로는 너무 무지해 시민의 기대를 헤아리지 못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두 걸음 전진을 위한 후퇴도 모르는 다수 정치인은 도시 구조를 흩트려 놓았다. 오직 눈앞의 이익에 몰입해 나주의 문화가치를 극소화 해버렸고 잘못마저도 모른 체 한다. 그들의 소심한 작태는 나주시와 시민사회의 역사 흐름에 걸림돌이 되었을 뿐이다. 그런데도 그들은 변함없이 자화자찬에 빠지며 동조자를 마저 공범으로 만들고 있다. 우리 모두의 잘못이다. 나주문화 가치를 인정했고 존경했던 한 도시 전문가가 나주문화를 연구한 후 '나주시민이 나주를 문화도시라고 자부할 수 있는가?'라며 다소 비관적인 표현과 함께 '풍부한 문화유산의 개발과 활용에 대한 정서적 기반 결여'도 지적한 것도 무관치 않다.
다시 한번 더 강조하자면 한 지역의 문화 정체성(文化正體性)이란 지역이 본질적으로 가지고 있는 특성을 말한다. 그러한 특성을 잘 살리고 못 살리는 것은 문화발전은 물론 지역 흥망에 영향을 미치고 지역의 품격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진다는 것을 명심하고 나주시민이 문화도시를 가꾸는 인재를 키워내지 못하는 어리석음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 민선 8기가 중점사업으로 추진하는 문화재단을 통한 문화사업과 문화유산 자원 활용 극대화를 위한 노력이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이유이다. 관계자와 모든 시민의 적극적인 배려와 일체감 조성이 변화의 계기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