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힘든 적 없었다

2025-03-21     나주토픽

이렇게 힘든 적 없었다

 

   '장사 이렇게 힘든 적 없었다'라는 비통에 찬 자영업자의 하소연이 온 국민의 심장을 흔들고 있다. '코로나19 위기도 이겨냈다!'라고 자부하던 한 체인업 자영업자도 ‘나를 믿고 차려라, 대박 날 것’이라며 가게 위치까지 정해줬던 가맹본부(본사) 대표가 연락을 끊어 버리고, 회사는 다른 사람에게 넘겼다며 한숨을 짓는다고 한다. 세상에 믿을 놈 하나도 없는 세상에 홀로 남은 사람이 되어버린 것이다. 뿐만이 아니라 매출은 줄고 다달이 나가는 임대료·인건비·재료비·대출 이자로 적자를 벗어나기 힘들다. 이런 자영업자들이 날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10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취업자(2857만6000명) 가운데 자영업자는 565만7000명으로 19.8%를 차지했으며 이는 연간 기준 취업자 중 자영업자 비중이 2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1963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그러나 '세계 주요국 중 자영업 비중이 높아 조정이 더 필요하다'라는 주장도 내세우는 전문가들도 있다. 나주시 역시 혁신도시는 물론 원도심 모두 문을 닫은 상가가 눈에 띈다. '임대와 매매'라는 팻말이 상가에 즐비하게 붙어 있다. 자정과 함께 자구책을 찾아 몸부림치는 모습이 안타까울 정도의 상가들도 많다. 정부와 지자체 단체가 상가 살리기 정책개발과 지원에 힘을 실어 주기를 기대하고 있음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길 바란다.

   자영업자 축소를 두고 통계청은 계절적 요인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겨울철엔 농사를 쉬는 농림어업 자영업자가 많아지기 때문이다'라고 말하지만 일부 전문가는 한결같이 '자영업자 비중이 축소되는 것 자체는 경제가 고도화하고 산업 구조가 변화하면서 생기는 현상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한국의 자영업 비중 축소는 경제 구조 변화보다도 내수 부진에 원인이 있다. 영업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빚을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게 또 다른 전문가의 지적이다. 자영업의 ‘건전성’을 위해선 장기적인 관점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그런데 각종 자료를 통해 전해지는 '사상 처음 20% 아래로 떨어질 자영업자 비중과 함께 직원들 다 내보내고 혼자서라도 버텨오던 사장님들마저 더는 버티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것은 심각함을 더하고 있다. '나 홀로 사장님'으로 불리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12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는데, 지난해 폐업 신고를 한 사업자가 1년 전보다 13.7% 증가했고, 올해도 7월까지 노란우산 폐업 공제금 지급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2.4% 증가한 점에 비춰보면 사람 줄이면서 버티던 자영업자들이 한계에 달했다는 분석이다.

     500만 자영업자는 한국 중산층의 핵심이다. 부양가족까지 계산하면 1 천만명이 넘는다 고금리 고물가로 내수 불황이 길어지면서 많은 자영업자가 하류층으로 전락하고 있다, 특단의 내수 진작책이 필요하고 자영업자를 위한 맞춤식 대책도 있어야 한다. 근면하고 성실한 자영업자는 최대한 구제하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자영업자는 폐업을 유도하고 재취업을 적극 알선해야 한다.   이런 어려운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인 윤병태 나주시장의 상가 살리기 정책은 돋보인다. 3월 초에는 '민생경제 한 축인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 상권 공동체가 무너지면 소비자들의 불편이 생기고 인구 감소, 도시 경쟁력을 잃는 결과를 초래한다'라며 '도내 시 지자체 최초 민생경제회복지원금 10만원 지급에 이어 소상공인을 위한 적기 지원을 통해 경기침체 돌파구를 마련해가겠다'라고 말했다. 좋은 정책 개발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