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모여드는 정책 개발에 눈을 떠야!

2025-02-14     나주토픽

사람 모여드는 정책 개발에 눈을 떠야!

 

   돈 안 쓰는 사람들, 얼마나 심각하길래, 전국의 소상공인들의 '장사 20년 넘었는데 최악입니다'라는 목멘 소리가 전국을 흔들고 있다. 더군다나 정국 혼란이 겹쳐 그야말로 내수는 고사 직전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나주시 상권 역시 크게 다를 바 없다. 혁신도시는 물론 원도심 할 것 없이 일부 상가를 제외하고 한결같이 코로나 정국 당시보다 경영이 더 힘들어졌다는 하소연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12·3 비상계엄의 여파로 소비심리마저 위축되면서 상품 소비, 서비스업 생산 등 내수 지표 전반에 냉기가 몰아치며 골목상권에 '특수'가 사라져 소상공인의 어깨를 더욱 압박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지난 3일 통계청이 발표에 그대로 드러났다. ‘2024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작년 전 산업생산 지수는 113.6(2020년=100)으로 전년보다 1.7% 증가했지만, 재화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액은 2.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용카드 대란 사태가 있던 2003년(- 3.2%) 이후 21년 만의 최대 감소폭이다. 소비재별로 승용차 등 내구재(-3.1%),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4%)와 의복 등 준내구재(-3.7%)에서 모두 부진했다. 연말 제주항공[089590] 참사 후 추모 분위기까지 더해져서 경기장, 골프장, 스키장, 테마파크 관련 업종이 포함된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도 6.9% 감소했다.

   또한 정치 불확실성으로 부동산 경기가 냉각되며 부동산업 생산 역시 2.5% 줄었다. 정부는 완화적 통화정책과 잇단 소비진작책으로 조만간 내수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낙관하고 있지만 얼어붙은 소비심리는 대다수 국민이 위축될 정도로 요지부동이다. 지속되는 고금리 여파와 다시 고개를 드는 물가 불안도 악재다. 12월 소매판매가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2017년 이후 7년 만으로 전해진다.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우리 나주시 상가 전역도 회복 조짐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나주시 인구 1/3을 차지하며 경제권 주축을 이루는 혁신도시 경우, 최근 부동산업계 자료를 살펴보면 전·월세를 제외한 판매 현황은 거의 0에 가까운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 2023년 5월 나주시가 70%를 웃돈다는 혁신도시 상가 공실률 추정치를 두고 나주시가 용역을 통해 전체 상가 공실 현황을 전수조사해 한 결과 평균 공실률은 43.4%(3,025실/6967)로 집계 발표했지만, 건물마다 나붙은 임대나 매매 안내판과 지역 부동산전문가의 견해는 한결같이 '차이가 있다'라는 견해를 보이며 활성화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한참 성시에도 오가는 사람을 보기 힘든 상가가 대다수일 정도로 심각한 상황임을 호소하는 것이다.

   민생경제 위기 극복에 나선 윤병태 나주시장은 '문 닫는 가게가 하나둘 늘어나 소상공인이 무너지고 지역 상권이 붕괴하면 결국 인구감소, 도시 경쟁력을 잃는 결과를 초래한다'라며 전남 도내 5개 시 중 최초로 민생경제회복지원금 지급 등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한 190억 원 규모 35개 사업을 새해부터 추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나주사랑상품권 발행 규모를 작년 대비 220억 원 늘어난 1,000억 원으로 확대했으며 올해 3월까지 1인당 구매 한도를 5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2배로 상향해 나주시역 경제활성화에 적극 나서는 것은 물론 이어지는 굵직한 대형사업 유치는 시민들로부터 호평받고 있다. 하지만 소상공인과 지역상가를 살리고 지역 상권 활성화를 통한 인구감소 예방과 도시 경쟁력 강화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중론이다. 이런 위기 속에서도 놓치지 않아야 할 것은 인구유입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대기업 또는 유망기업 유치 그리고 기대를 채울 수 있는 교육도시의 면모 갖추기와 정주 여건 개선에 눈떠 주기를 기대해본다.